[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한국은행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하고 실물경제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회사에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100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되는 정부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에도 충분한 자금이 공급되도록 할 방침이다.
한은의 전액공급방식 유동성 지원은 역대 처음 있는 일이다. 과거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실시된 적이 없다.
한은은 26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환매조건부채권(RP) 무제한 매입과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 및 대상증권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한국은행의 공개시장운영규정과 금융기관대출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한은은 오는 6월 말까지 매주 1회 정례적으로 한도 없는 전액공급방식의 RP 매입을 통해 시장의 유동성 수요 전액을 제한없이 공급한다.
금리는 기준금리(0.75%)에 0.1%포인트를 가산한 0.85%를 상한선으로 설정하고, 입찰시마다 모집금리를 공고하게 된다. 7월 이후에는 그동안 입찰결과와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이번 조치의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또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에 증권회사 11곳을 추가하고, 대상증권도 8개 공공기관 특수채로 확대했다.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은 기존 17개 은행과 5개 증권회사로 한정돼 있지만, 이번에 통화안정증권 및 증권단순매매 대상 7개 증권사와 국고채전문딜러 4개 증권사를 추가했다.
또 RP매매 대상증권에 8개 공공기관 특수채를 추가하고, 대출 적격담보증권에도 이들 공공기관 특수채와 은행채를 추가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월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0년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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