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코로나19 공포에 이달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가 급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영향을 미친 지난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18.5포인트 급락한 78.4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던 2009년 3월(72.8)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2월에도 CCSI는 96.9를 기록하며 7.3포인트 하락하면서 두 달 연속 소비심리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달 하락폭은 지난 2008년 7월 관련 통계가 발표된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료/한국은행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에도 CCSI는 90.6에서 77.9로 12.7포인트 급락했다"며 "이후 2개월간 10.2포인트 추가 하락한 후 이듬해 1월부터 반등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등의 영향으로 경기 관련 지수와 가계 재정상황 관련 지수가 모두 악화됐다. 경기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 소비자동향지수(CSI)는 28포인트 하락한 38를 나타났다. 향후경기전망CSI 또한 62를 기록, 전월보다 14포인트 떨어져 낙폭이 컸다.
현재생활형편CSI는 8포인트 하락한 83으로 지난 2012년 1월 수준까지 떨어졌다. 생활형편전망CSI는 10포인트 하락한 83, 가계수입전망CSI는 10포인트 내린 87, 소비지출전망CSI는 13포인트 하락한 93이었다. 세 지수 모두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았다.
물가와 주택가격, 임금수준 전망에서는 물가수준전망CSI(134)가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CSI(112)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고, 임금수준전망CSI는 같은 기간 7포인트 떨어져 109로 나타났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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