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업종을 가리지 않고 몰아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가 상장 브랜드 평판도 흔들었다. 관련 이슈로 주목받은 기업들이 지난달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 중심의 Top10 안에 이름을 올리더니, 이달 들어선 양강 체제를 유지하던 선두권 판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27일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조사한 이달 제약 상장기업 브랜드평판지수 빅데이터 분석결과에 따르면 셀트리온이 한 달 만에 선두를 되찾은 가운데 코미팜이 붙박이 선두권 삼성바이로직스(3위)를 밀어내고 2위에 올랐다. 이어 종근당과 셀트리온제약, 일양약품, 셀트리온헬스케어, 대웅, 녹십자, 신풍제약 등이 4~10위를 구성했다.
제약 브랜드 평판지수는 소비자들의 활동 빅데이터를 △참여 △소통 △커뮤니티 △시장지수 등을 기반으로 분석한다. 때문에 브랜드평판 순위가 각 사 기업가치를 대변하는 지표가 될 순 없다. 다만 소비자 중심의 화제성이 지표로 꼽히는 만큼 현 시점에서 해당 기업이 받는 관심을 대변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규모와 인지도 측면에서 대형 바이오기업이나 전통제약사에 미치지 못하는 코미팜이 매달 셀트리온과 평판지수 1, 2위를 다투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밀어낸 점 역시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월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신풍제약과 국제약품, 제일바이오 등이 2월 10위 안으로 단번에 진입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코미팜의 경우 최근 일부 코로나19 환자들의 사인으로 지목받은 사이토카인 폭풍 치료제로 주목받은 기업이다. 해당 품목인 '파니픽스'를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검증을 위한 임상 착수 소식에 급격히 화제성이 높아졌다. 서정진 회장이 직접 나서 치료제 및 백신 개발 계획을 언급한 셀트리온에 비해 별다른 이슈없이 사업을 진행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화제성이 다소 떨어질수 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 단기 이슈에 그칠 것으로 기대됐던 코로나19 여파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전통사 위주로 구성됐던 브랜드 평판 순위 역시 당분간 화제성이 높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혼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자료/한국기업평판연구소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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