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31일 제주항공(089590)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요 타격이 회복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목표가를 기존 3만1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바꾸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주항공이 1분기 80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월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노선 운항 중단과 한국에 대한 입국 제한 영향으로, 3월에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해외여행 수요 급감으로, 1분기 전체 국제선 수송이 전년 동기 대비 35.1% 감소할 전망이라는 것이다. 그는 제주항공이 2월 수요 급감을 대비한 선제적인 공급 축소에 실패하면서 국제선 탑승률이 70% 초반까지 떨어진 것도 대규모 영업손실의 요인이라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2분기에 대해선 "국제선은 시계(視界)제로, 국내선은 국내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5월부터 회복세 기대"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대부분이 외부 역유입자들이 차지할 정도로 통제가 되는 상황이지만 일본과 동남아 신규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에 2분기에도 국제선 수요 개선을 기대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제주항공은 일본과 동남아 각각 2개 노선과 중국 웨이하이향 국제선만을 운행 중이며 국내선 비중이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박 연구원은 "현재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중단과 여객수요 회복 시점을 논하기보다는 여객수요 회복 이전까지 버틸 수 있는 여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산업은행으로부터 운전자금융 400억 단기차입을 확보한 것처럼 유동성 확보를 위해 추가 차입 확보하거나, 지급 보증과 같은 정부 추가 지원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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