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지역신용보증재단과 기업은행 간 위탁보증 업무가 본격화 된다. 그동안 지체 현상이 빚어졌던 소상공인 대출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31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16개 지역신보의 위임을 받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기업은행은 이날 기업은행 본사에서 초저금리특별대출 간편 보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지역신보는 그동안 수행해왔던 보증상담부터 보증심사 및 보증서 발급에 이르기까지 모든 보증업무를 기업은행에 위탁하게 됐다. 대출을 원하는 고객은 지역신보와 은행을 방문할 필요 없이 기업은행 방문만으로 보증과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기존에도 시중은행에 보증심사를 제외한 보증상담, 서류접수 및 보증서 발급 등의 업무를 위탁한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보증심사를 포함한 모두 업무를 위탁하는 것은 지역신보 설립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는 그동안 소상공인 대출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역신보 역시 적은 인력에 갑작스럽게 늘어난 대출 수요로 업무 과부하가 걸렸던 만큼 이번 위탁보증 시행으로 업무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기업은행은 향후 신용등급 1~6등급 소상공인을 상대로 최대 3000만원까지 금리 1.5%, 보증료율 0.6%로 총 2조85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아직은 시행 초기이기 때문에 누적 물량 해소까지 감안한다면 당분간은 대출 신청 후 집행까지 2~3주 정도 걸릴 수 있다”며 “4월말부터는 소요 기간이 5일 정도로 짧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박영선 중기부 장관 외에 윤종원 기업은행 행장, 김병근 신보중앙회 회장, 한종관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 참석했다.
박영선 장관은 “오늘 기업은행과 지역신보 간 협약은 지역신보에 쏠려 있던 자금 수요를 분담하고 보다 빠른 자금 지원을 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자금을 구하지 못해 힘들어 하시는 많은 소상공인들이 제 때에 자금을 지원받으실 수 있도록 오늘 협약을 맺은 기관들이 앞으로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31일 기업은행 본사에서 기업은행-지역신보 위탁보증 협약식이 체결됐다. 윤종원 기업은행 은행장(왼쪽부터)과 박영선 중기부 장관, 김병근 신용보증재단중앙회장.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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