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대한항공 외국인 파일럿 전원이 3개월 동안 무급휴직에 나선다. 코로나19로 인해 노선 대부분이 멈추자 극약처방에 나선 셈이다.
31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소속 외국인 파일럿 390명은 내달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전원 무급휴직에 돌입한다. 앞서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해 운항 노선이 줄자 외국인 파일럿 중 60여명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자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4월부터는 자발적인 신청이 아닌 의무로 가야 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한국에서 확산했을 때 외국인 파일럿들의 휴직 신청이 있었고, 요구에 따라 전원 휴직을 검토하게 된 것"이라며 "감염 우려로 정부가 외국인 파일럿에 대한 입국 절차도 강화하면서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 조종사나 전 직원 순환 휴직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운항을 멈춘 대한항공 항공기. 사진/뉴시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전체 노선의 90%가량이 멈췄다. 항공기는 멈췄는데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는 꾸준히 나가면서 손실이 불어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단기 무급휴직자를 받고, 연차 소진 등을 독려하는 등 조치를 취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질 않고 있다. 최근에는 2년차 이상 승무원에게만 받았던 무급휴직 신청을 인턴 객실 승무원까지 확대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최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한진그룹 전 임직원이 전력을 다해야 할 때"라며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구조조정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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