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오는 9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달 0.5%포인트의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데 이어 각종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놨던 만큼 추가 기준금리 조정 보다는 현재까지의 정책 운영에 집중하고 그 효과를 지켜보거나 추가 유동성 대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9일 예정된 금통위에서 이달 기준금리가 연 0.75%로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통위는 지난달 16일 임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낮춰 지금까지 가본 적 없는 0%대 기준금리 시대가 시작됐다. 이후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고 정부 정책의 운영 지원을 위해 무제한 RP(환매조건부채권) 도입, 공개시장운영과 한은 대출 적격담보증권 확대, 채권시장안정펀드 재도입 등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들을 잇달아 내놨다.
조용구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통화 정책 중심이 기준금리 0.5%포인트를 전격 인하한 이후 유동성 공급과 공개시장운영을 양대 축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4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전망하는데 최악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한차례 추가인하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내다봤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경기 여건만 놓고 보면 당장 추가 금리인하에 나서도 이상하지 않지만 채권안정펀드의 채권 매입과 RP 매입이 3월 마지막 주에 시작된 만큼 한은 입장에서는 정책 효과를 확인 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문가들은 4월 금통위에 대해 통화정책보다는 추가 유동성 대책의 시행 여부에 더 주목하고 있다. 신동수 유진 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의 정책 효과를 확인하기까지 추가적인 정책을 시행하기보다 향후 신용경색 사태 악화시 시행할 수 있는 정책수단을 마련하는데 치중할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로 기대할 수 있는 정책은 한은 총재가 시사한 비은행금융기관에 대한 직접대출, 주요국 중앙은행과 같이 긴급 유동성 공급 기구등을 통한 CP나 회사채의 매입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한은이 9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대신, 각종 크레딧물 스프레드를 안정시킬 수 있는 추가 정책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회사채·CP 시장 안정화를 비롯한 한은법 80조의 적용·응용 등"이라고 말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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