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사전투표율…유권자 의지·코로나19 원인 해석 분분
2020-04-13 14:39:50 2020-04-13 14:39:50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역대 최대 사전투표율을 두고 유권자의 참여 의욕이 높다거나 코로나19 때문에 인구밀집을 피한 의도라는 등 해석이 분분하다. 후자의 경우 사람이 몰리는 총선 당일엔 반사적으로 투표율이 떨어질 수 있어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일을 하루 지난 12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종합상황실에 마련된 사전투표함 보관장소 CCTV 통합관제센터에서 관계자들이 CCTV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13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제21대 총선 사전투표율이 26.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대 총선 사전투표율 12.2% 대비 두 배 이상 수준이다. 이처럼 역대 최다 사전투표율 기록이 나오면서 본투표일 역시 코로나19 여파가 투표율 집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가장 큰 변수는 자가격리자 투표다.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고, 자가격리자의 참정권을 보장하기 위해 본투표일 오후 6시 이후부터 자가격리자 전용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총선 당일 오후 5시20분부터 7시까지 자가격리 지침을 일시 해제한다. 물론 정부는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대중교통 이용이 불가능하며, 전담 공무원이 일정 거리를 두고 동행하거나 문자 등으로 보고하는 등 조치를 마련했다.
 
하지만 자가격리자 약 7만5000여명 모두를 공무원이 전담할 수 없는 만큼 감염 우려감이 높다. 이에 본투표일 감염을 우려하는 유권자들이 투표를 망설일 경우 사전투표율 대비 본투표율이 낮아질 수 있다.
 
여·야 유불리 역시 코로나19가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사전투표율에선 호남권에서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지만, 대구 등 경상권에선 상대적으로 적은 투표율이 집계됐다. 통상 호남권에서 사전투표율 참여도가 높지만, 이번 총선에서 지역별 사전투표율 현황을 보면 전남 35.8%, 대구 23.6% 등을 기록해 두 지역의 차이는 무려 12.2%포인트가량 벌어졌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여당을 선호하는 유권자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는 반면, 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등 중간평가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여당에 반사이익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다만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도 무시할 수 없어, 유권자들이 중간평가를 생략하고 넘어갈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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