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로테이 체링 부탄 총리와 차례로 코로나19 대응 관련 정상통화를 했다. 두 정상은 문 대통령에게 '한국산 진단키트' 긴급 지원을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의 이날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미르지요예프 우즈벡 대통령은 "한국이 대통령의 지도력과 최고의 보건 능력으로 팬데믹 상황에 이상적 결과를 내고 있다"면서 한국이 우즈벡에 인도적 지원을 해 주고, 의료 전문가도 파견해 준 데 대해 깊은 사의를 표시했다.
또한 "한국의 방역 경험과 시스템을 온전히 도입하고 싶다"면서 계속적인 전문가 파견 지원, 보건 당국 간 협력 체계 구축 및 진단키트 등 방역 물자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금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은 코로나 대응을 위한 국제 연대에 있어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즈벡이 코로나19 상황초기 엄격한 입국제한 조치를 시행하는 중에도 우리 기업인들에 대해 특별히 입국제한 조치를 완화하고, 우리 교민 귀국 지원을 위한 임시 항공편 운항도 허가하는 등 협조해 준데 대해 각별한 감사의 뜻을 밝혔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양국이 함께 코로나19 사태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한-우즈벡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자고 했다"면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이에 적극 공감하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고위급 교류 재개 등을 통해 양국 간 협력을 가속화 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진 체링 부탄 총리와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2016년 7월 개인적으로 부탄을 방문한 일화를 소개하며 "부탄 정부가 국민소득(GNP) 대신에 국민행복지수를 지표 삼아 사람중심 국정 운영을 하고 있는 것에 감명을 많이 받아 현재 한국의 국정 운영에도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링 총리는 "대통령께서 지난 2016년 부탄을 다녀가셨음을 잘 알고 있다"며 "기회가 되는대로 부탄을 다시 한 번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체링 총리는 "한국이 신속한 진단검사를 통해 확진자를 추적하고 치료해서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처해온 사실을 잘 안다"며 "현재 부탄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코로나19 진단키트"라면서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보건의료 취약 국가들을 대상으로 진단키트 등을 인도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가능한 많은 국가들에게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밝힌 뒤 "부탄 측 요청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체링 총리는 "한국으로 진단키트 지원 요청이 쇄도할텐데 그 와중에 마음을 써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한국이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글로벌 리더십을 보여 기쁘게 생각한다"며 때가 되면 방한하고 싶다는 의향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로테이 체링 부탄 총리와 전화 통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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