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대형증권사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IPO 주관 실적 1·2위를 차지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1위 경쟁이 올해도 재연될 전망이다.
15일 한국거래소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파마, 에스엘에스바이오 등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상장 일정을 철회했거나 미뤘던 기업 다수가 지난달 중순을 기점으로 다시 상장 작업에 돌입했다. 그러면서 상장 주관사인 증권사들도 분주해졌다.
NH투자증권은 현재 SK바이오팜과 에이프로, 와이디생명과학(삼성증권 공동주관), 와이즈버즈, 마크로밀엠브레인, 위더스제약(삼성증권 공동주관) 등 6개사의 상장을 추진중이다. 업계 최초로 상장하는 리서치회사 마크로밀엠브레인은 지난달 말 거래소로부터 심사승인을 받았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3개 기업을 상장시키며 공모총액 기준 1등(1조3175억원)을 차지한 바 있다.
상장 주관 증권사들의 3위 자리 다툼도 치열하다. 대신증권과 미래에셋대우, KB증권의 3파전이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월 레몬을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킨데 이어 한국파마, 엠투아이코퍼레이션, 젠큐릭스, 원방테크, 이루다, 에이비온, 엘이티, 미투젠 등 8개사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거래소 심사를 마친 엘이티는 코로나19 여파로 상장 일정을 연기해 상반기 안에 IPO를 마칠 계획이다.
지난 1분기엔 대형사들의 IPO주관 실적 경쟁이 의미가 없었다. 2개 이상의 기업을 상장주관한 증권사가 1곳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여파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 대다수가 상장 일정을 미루거나 철회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심리가 회복할 때를 기다리기보다 2분기 들어 선제적으로 치고 나가는 공모기업들이 늘어나는 모습"이라며 "시장이 풀렸을 때 공모기업이 역대급으로 몰릴 수 있는 만큼 대형증권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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