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통합당은 20일 총선 후 처음으로 의원총회를 열고 총선 패배 수습책을 포함해 김종인 비대위 체제 수용 여부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다만 비대위 체제를 두고 이견이 갈리고 있어 의원들 간의 격론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 자신/뉴시스
앞서 당 최고위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 전환에 공감하고 김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만나 위원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통합당에서는 ‘김종인 비대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통합당 김태흠 의원은 지난 19일 입장문을 내고 “당의 중요한 미래가 걸린 사안을 당내 논의 없이 결정하고 외부인사에 당을 맡아 달라고 하는 것은 원칙과 상식에도 벗어나고 무책임한 월권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하든 비대위 체제로 가든 당의 미래는 당내 논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며 “툭하면 외부인에게 당의 운명을 맡기는 정당에 무슨 미래가 있겠는가”라며 ‘김종인 비대위’를 반대했다.
또 같은 날 이재오 국민통합연대 중앙집행위원장과 이문열 공동대표 등 국민통합연대 지도부는 성명서를 통해 “4·15 총선에 상당한 책임이 있는 인사는 비대위원장이 돼서는 안 된다”며 김 전 위원장 기용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 영입은 불가피하단 의견들도 나오고 있어 비대위 체제의 구체적인 사안들을 주고 이날 총회에서 진통이 전망되고 있다.
미래통합당 조경태 최고위원은 20일 BBS 라디오에 출연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미래통합당 김세연 의원도 MBC라디오에 출연해 “현재 당의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진단하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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