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국제유가가 장중 한때 배럴당 15달러 아래로 추락하며 21년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 OPEC+가 역대 최대 규모의 감산합의를 이뤘지만, 시장의 과잉공급 우려를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한때 전 거래일보다 20.8% 폭락하며 14.47달러에 거래됐다. 유가가 15달러 밑으로 내려온 건 지난 1999년 3월 이후 약 21년 만에 처음이다. 6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2% 하락하며 배럴당 26.91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날 유가하락은 WTI가 5월물 만기(21일)을 앞두고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거래량이 많은 6월 인도분 WTI 가격도 전 거래일 대비 8%가량 내린 22달러선에서 거래됐다.
OPEC+ 감산합의에도 WTI 가격은 지난주와 비교해서 18.5%까지 떨어졌다. 브렌트유 역시 같은 기간 11.5% 하락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유 초과공급 국면이 단기간 내 해소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여전하다"며 "사우디 등 OPEC 국가들은 아시아향 5월 공식판매가격(OSP)을 전월에 비해 낮춰 원유공급 증대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사상승 동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수요급감 요인을 제외한다면 OPEC+의 강력한 감산의지 확인과 추가감산, 원유 저장창고의 수용량 증대가 가장 현실적인 유가상승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19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15달러를 밑돌았다.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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