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원 3명 이임식…"한은 변화 필요한 시기"

서영경·주상영·조윤제 21일부터 임기…고승범 연임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위원들이 중앙은행의 새로운 역할론을 강조하며 한은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통위원 이임식에서 금통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조동철·신인석·이일형 위원 등 3명이 이날 이임식을 마치고 금통위를 떠난다.

 

조동철 위원은 이임사를 통해 "중앙은행의 권위는 누군가에 의해 주어지는게 아니라 과학적 사고로 다져진 지적 리더십과 이에 기반한 정책 수행을 통해 획득되는 것"이라며 "지난 반세기 동안 쌓아온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한국은행의 명성이 이제는 극복해야할 '레거시(legacy·유산)'가 되고 있진 않은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발권력은 절대 남용되지 않아야 하지만 필요할 때 적절히 활용되지 못해 작지 않은 사회적 손실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발권력 동원 필요성도 제기했다.

 

신인석 위원도 "과거와 달리 새로운 중앙은행론이 필요한 시기"라며 "기존에 해오던 전통적인 수단 외에 새로운 통화정책 수단과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경제환경이 크게 바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은이 새로운 중앙은행 역할에 대해 고민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이일형 위원은 따로 이임사를 남기지 않았다.

 

한편 금통위원 3명 후임으로 조윤제 전 주미대사, 서영경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원장, 주상영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가 선임됐다. 고승범 위원은 연임하게 되며 새 금통위원은 2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김하늬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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