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소규모 동네책방을 지원한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매출 격감으로 직·간접 피해를 입고 있는 소규모 동네책방 120곳에 100만원 내외의 운영비를 내달까지 신속 지원한다.
동네책방의 신청을 받아 온라인 프로그램 기획·운영비, 장소 사용료 등을 총 100만원 내외로 지원한다. 자체적으로 온라인 프로그램 기획·운영이 어려운 동네서점에는 영상 촬영과 서울도서관 유튜브·SNS 채널을 통한 온라인 게재도 지원한다. 동네책방은 각 책방별로 특색 있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해 잠재적인 고객을 확보한다.
우선 이달 중 30곳 동네책방에 운영비를 지원하고, 5월 중 나머지 90개소에도 지원을 완료한다. 비용을 지원받은 동네책방은 올해 10월까지 각 서점별 특색에 맞춘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그 결과를 서울도서관에 제출해야 한다.
우선지원대상으로 선정된 책방 중 하나인 ‘책방 연희’는 독립출판물 온라인 구독 서비스 ‘연희 레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 인하우스 북디자이너들의 릴레이 토크와 마을잡학강좌, 다양한 주제의 북토크, 작가초청 강연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카카오와 협력으로 추진하는 ‘30일 랜선 북클럽’은 온라인 공간에서 시민들이 양질의 독서문화콘텐츠를 향유하고 동네책방을 홍보하는 온라인 모임 플랫폼이다. 30일 랜선 북클럽은 100일 동안 한 가지 주제를 매일 실천하는 행동변화 플랫폼인 ‘카카오프로젝트 100’ 서비스와 협력해 운영한다.
사전신청을 받아 참여서점 26곳을 모집했으며, 참여 서점에는 서울도서관에서 프로젝트 운영비 50만원을 지원한다. 각 동네서점별로 책방지기가 북클럽장을 맡아 ‘지금 함께 읽으면 좋은 책’ 1권을 선정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서울시는 코로나19로 인한 방문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청계천 헌책방 거리의 헌책방 16곳에서 헌책 각 100만원 내외, 총 2000~3000권을 구매한다. 구매한 헌책은 올해 개최 예정인 ‘한 평 시민 책시장’에서 전시하며 행사에 활용한다.
서울도서관은 재정적 지원을 넘어 책이라는 매체가 가진 특성과 코로나19로 새로운 일상이 된 비대면·온라인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개발·지원해 지원의 실효성과 지속가능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정수 서울도서관장은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온라인 활동이 일상이 된 현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프로그램과 홍보 같은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종로구 역사책방을 방문해 책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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