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중국 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에 추가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같은 소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WHO에 자금 지원을 중단한 가운데 전해졌다.
23일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개발도상국의 의료 시스템 강화 등 코로나19에 맞서는 WHO의 전 세계적 싸움을 지원하기 위해 현금 3000만 달러(약369억원)를 추가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지난달 11일 이미 WHO에 2000만 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며 “이런 중대한 시기 WHO에 대한 지원은 다자주의와 국제적 연대를 지지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미국을 최대 후원국으로 두고도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감싸기에 급급해 시기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미국은 지난 14일 자금지원 중단을 발표하고 최대 3개월에 걸쳐 WHO가 코로나19 대응을 제대로 했는지 평가하기로 했다.
자금지원 중단과 관련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결정을 다시 생각하길 바란다고 거듭 호소했다.
하지만 미국의 입장은 단호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WHO를 정말로 면밀히 들여다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WHO의 구조적 수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이번 추가 자금지원과 관련, 미국 정치언론 더힐은 “중국이 자신들이 코로나19 글로벌 대응의 선두 주자라는 담론을 형성하려 시도하면서 발병 초기 은폐설을 불식시키려 한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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