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가 28일 "한국은 코로나19 대응 모범국가이기 때문에 오스트리아와 한국 간 항공편 직항 노선 재개 조치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르츠 총리는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필수 인원 교류 보장'을 언급하자 "오스트리아는 여행에 관한 경보를 조만간 종료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문 대통령은 "세계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인적·물적 교류가 지속돼야 하는데, 이러한 측면에서 쿠르츠 총리의 직항 재개 조치가 의미가 있다"며 사의를 표했다. 양 정상 간 통화는 쿠르츠 총리의 요청으로 오후 5시부터 30분 동안 진행됐다.
아울러 쿠르츠 총리는 "한국이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점을 축하드린다"며 "한국은 코로나 방역의 모범국가인데, 한국이 어떻게 성공적으로 대응을 했는지 대통령의 설명을 듣고 싶다"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도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상황을 겪었으나 집중적인 검진과 추적, 철저한 역학조사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대응한 결과, 최근에는 하루 열 명 안팎으로 확진자수가 크게 줄었다"면서 "투명한 정보 공개에 기초한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덕분에 이룬 성과"라고 답했다.
쿠르츠 총리는 "한국이 빠른 시일 내에 확진자 숫자를 낮춘 게 특히 인상적"이라며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문 대통령의 견해를 구했다.
문 대통령은 "제2차 팬데믹을 막기 위해서는 사회경제 활동을 하면서도 방역을 철저하게 유지하여 일정한 숫자 이하로 확진자를 잘 통제하는 게 중요하고, 국제사회의 긴밀한 협력과 연대를 통한 예방 노력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양 정상은 특히 개학을 앞두고 교육현장 방역에 대해 상호 관심을 보이며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학생들의 등교 개학도 검토하고 있는데, 현재 수준의 안정적 관리가 유지될 경우 입시를 앞둔 고3 및 중3 학생들을 우선 고려해 5월에 순차적으로 등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르츠 총리는 "오스트리아는 5월15일부터 개학할 계획"이라며 "학생들을 절반씩 두 팀으로 나눠서 수업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통화는 지난 2월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를 시작으로 코로나19 국면에 들어선 뒤 진행한 30번째 정상통화이자 문 대통령 취임 후 99번째 정상통화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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