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포스트코로나' 대비 시급)중기 10곳 중 4곳 자금난 우려…“정부, 과감한 선제적 금융지원 나서야”
원·부자재 공동구매 플랫폼·특별고용지원업종 확대 필요성도 제기
2020-05-06 06:00:00 2020-05-06 06:00:00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중소기업계에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경제 여건 악화가 장기화 될 경우 수출·수입 중소기업의 심각한 자금난이 우려되는 만큼 정부가 과감한 선제적 금융 지원 조치에 좀 더 힘을 쏟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연구원이 최근 자동차, 조선, 반도체 등 10개 분야 중소기업 67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운전 자금 운용 가능 기간이 3개월 이내라고 응답한 기업 비율은 수출 기업이 45.2%, 수입 기업이 48.2%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수출입 중소기업 대다수가 운전 자금 운영 가능 기간이 최대 3개월인 만큼 정부의 긴급한 유동성 공급과 자금 애로 해소를 위한 무역 금융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3차 추경을 통해 중소기업 지원 대책을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종민 중기연 연구위원은 "수출 보증·보험 만기 연장이나 경기 부양용 금융 지원의 조속한 집행, 한시적 세금 감면, 세금 납부 유예 추가 연장 등이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부자재 수입 기업들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원·부자재 공동구매 플랫폼의 품목을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플랫폼은 중소기업중앙회와 수출입은행 등 5개 기관이 협업해 운영 중인데 업체들의 원자재 수급 애로 해소와 원가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고용 시장 안정에 대한 지원도 필요한 부분이다. 앞서 정부는 고용유지지원금을 75%에서 최대 90% 수준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지만 일부 업종에 한해서는 추가로 상향하는 논의가 필요하다. 현재는 특별고용지원업종이 조선업, 여행업, 관광·숙박업, 운송업, 공연업에 한정돼 있지만 섬유나 자동차 등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 중소기업의 매출 감소와 원·부자재 수입 중소기업의 수급 지체 충격은 업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장기 불황이 지속될 경우 중소기업 전반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4월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0년 1차 금융지원위원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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