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잇단 확진 ‘비상’…보건 사령탑들 격리
2020-05-11 09:57:10 2020-05-11 09:57:1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미국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며 백악관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핵심 멤버들도 자가격리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10일(현지시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대변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펜스 부통령이 자가격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세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펜스 부통령은 9일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의 회동에도 참석하지 않았으며, 펜스 부통령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AP통신 역시 펜스 부통령이 자원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펜스부통령이 자가 격리에 들어간 것은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 케이티 밀러가 8일 코로나19에 양성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인 케이티 밀러는 지난 8일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되며 백악관을 비상상황으로 내몰았다. 밀러 대변인은 펜스 부통령이 주도하는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회의에도 수시로 참석해왔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사진/뉴시스
앞서 백악관에서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나타낸 직원과의 접촉으로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의 핵심 멤버들도 자가격리를 예고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 등 코로나19 사태를 통제하고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을 책임지는 기관의 수장들이다.
 
이들은 최근 백악관 근무자의 코로나19 감염이 속출하면서 백악관 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나타낸 인물과 접촉해 자가격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에선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인 케이티 밀러에 앞서 지난 7일 대통령의 시중을 드는 파견 군인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알려졌으며, 이외에도 국토안보부 비밀경호국 소속 대원 11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들은 백악관이 코로나19에 대한 계획을 세워두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일부 당국자들이 FDA와 CDC의 수장들도 격리에 들어간 상황에서 계속 근무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침투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사이의 접촉을 제한하는 등의 비상 계획을 세워두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지난 8일 원격근무를 최대한 실행하고 가능하면 떨어져서 일하라는 지침을 전달받았으나, 지침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정상화에 집중하면서 따라 보건 전문가들의 입지가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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