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미국의 실업률이 코로나19 여파로 20%까지 치솟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 백악관 고위 경제관료들은 4월 실업률이 이미 14.7%를 기록한 가운데 일자리 지표가 향후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은 10일(현지시간) CBS 방송에 출연해 "오는 6월 실업률이 일시적으로 대공황 수준인 20%대를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 수가 3000만명을 넘었다"며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경제적 충격"이라고 평가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은 지난달 22일 백악관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해싯 보좌관은 "현재의 경제위기는 대공황 때와 달리 명확한 이유를 알고 그것이 바뀔 수 있다는 예상을 하고 있다"며 "의회예산국은 올 하반기 경제회복을 전망했고 백악관도 같은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소기업의 급여보호프로그램이나 대기업 대상 메인스트리트대출 등의 대책은 경제활동 재기 시 기업과 노동자들을 보다 쉽게 연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ABC와의 인터뷰에서 경제활동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 실직자들이 대부분 일터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실직자의 약 80%는 무급휴직 또는 일시해고 상태"라며 "이것이 일자리 복귀를 보장하는 건 아니지만, 회사와 실직자를 이어주는 끈이 남아있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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