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유럽에 이어 미국에 위치한 자동차 공장들도 가동을 재개한다. 코로나19 여파로 휘청였던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회복의 계기를 모색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오는 18일부터 미국 공장을 재가동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이들 3개 업체는 지난 4일부터 생산을 시작하려고 했으나 미국자동차노조(UAW)의 반발에 부딪혔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의 공장이 위치한 미시간주에서 11일부터 가동을 재개해도 된다는 방침을 발표했고 UAW도 18일 재가동 일정에 반대하지 않아 다음주에는 셧다운이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서서히 공장 가동에 나서고 있다. 포드의 시카고 공장 모습. 사진/뉴시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이달 4일 각각 미국 앨라배마 공장과 조지아 공장 가동에 돌입했으며, 8일에는 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 기아차 인도 아난타푸르 공장도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달 현대차는 러시아, 체코 공장, 기아차는 슬로바키아 공장문을 열면서 현대차 브라질 공장, 기아차 멕시코 공장만 가동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20일 독일 츠비카우 공장, 슬로바키아 공장을 시작으로 27일 나머지 독일 지역 및 포르투갈, 스페인 러시아 등에 있는 공장의 셧다운 조치를 해제했다.
포르쉐도 4일부터 독일 주펜하우젠, 라이프치리 공장을 재가동했다. 포르쉐는 직원의 안전을 위해 생산직 직원들은 최소 1.5미터의 안전거리를 지켜야 하며, 지정된 구역 안에서는 반드시 안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방침을 공지했다.
람보르기니도 지난 4일부터 볼로냐 본사 공장의 가동을 재개했다. 사진/람보르기니
람보르기니도 이탈리아 정부의 행정 명령에 따라 이달 4일부터 볼로냐 공장을 재가동했다. 스테파토 도네미칼리 람보르기니 회장 겸 CEO는 “임직원의 안전을 위해 공장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는 아직 해결된 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면서 정부의 시책을 준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생산 재개에 나서고 있다. 다만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는 “4월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을 보면 코로나 사태로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판매망 붕괴 수준을 우려할 정도로 판매량이 급감했고 미국도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대한 여러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이르면 내년, 늦으면 2023년이 되어서야 코로나 여파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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