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코로나19 국면에서 비대면 업무가 확산하며 산업 현장에서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DX)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DX 플랫폼 혁신 속에서 미래 일자리 구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홍렬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 12일 열린 '포스트코로나,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정보분야' 포럼에서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사람과 사람의 접촉에 본질적 변화가 일어났다"며 "DX를 비롯한 4차산업혁명의 새로운 혁신론이 대두될 것"이라고 말했다. △컴퓨팅(AI) △네트워킹 △센싱(데이터 이전) △엑츄에이팅(로보틱스) 등 정보통신기술(ICT) 무인 생산 플랫폼이 코로나19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보급될 것이란 전망이다.
12일 온라인 생중계로 열린 '포스트코로나,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정보분야' 포럼. 사진 왼쪽부터 이석봉 대덕넷 대표, 김형주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송하중 한국과총 정책연구소 소장, 차미영 기초과학연구원 CI, 강홍렬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 사진/온라인 생중계 캡처
국내에선 지난해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이후 산업현장에서의 비대면 플랫폼 구축이 한창이다. 가상·증강현실(VR·AR) 등 5G 기술을 활용해 가상 공간에서 생산 공정을 플랫폼화하는 방식이다. 5G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활용해 공장 주요 설비의 유지보수 시점을 실시간 예측하거나 무인 차량을 5G 기반 원격관제 플랫폼으로 관리하는 등 연구가 주요 성과로 나오고 있다. 국내 ICT 기업들은 제조, 물류, 건설 등 산업 현장에서의 DX 플랫폼을 미래 사업 모델로 구상 중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계기로 DX 플랫폼 보급이 가져올 사회적 문제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 교수는 생산체계의 비대면화가 만연할 때 소외될 일자리 문제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DX 혁신은 산업 현장의 새로운 요구를 쉽게 수용할 수 있지만 인간의 산업 프로세스도 대체할 것"이라며 "이는 청년 일자리 문제와 같은 사회 문제를 유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G를 이용해 고층 구조물 관리하는 드론서비스 모델. 사진/과기부
이와 함께 AI·빅데이터 관련 인재를 육성할 교육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부가 AI대학원, AI융합연구센터를 신규 선정하며 AI 인재 확충에 나섰지만, 교육 현장에서의 혁신이 수반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형주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현장에서는 AI 교육을 위한 교수진 채용이 20%도 충원되지 않고 있다"며 "AI 융복합 교육에는 대면보단 비대면 방식이 더 효율적인 만큼 교수·학생 양방향 교육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 현장뿐 아니라 산업체에서의 재교육, 직업훈련 역시 비대면 방식으로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지적들 속에서 정부는 최근 '디지털 뉴딜'을 추진하며 대응 방안을 연구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3주년 대국민 특별연설에서 "디지털 경제는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만들지만 한편으로는 기존 일자리를 많이 없앨 것"이라며 고민을 표한 바 있다. 이어 "이들을 새로 생길 일자리로 옮겨가게 하고, 옮겨갈 때까지 생활을 보장할지가 앞으로 과제가 될 것"이라며 "고용 위기에도 대응하고 디지털 경제에서 대한민국이 선도하는 나라가 되겠다는 것이 디지털 뉴딜"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데이터 수집·입력과 개인정보 침해 방지 등 빅데이터 활용 과정에서의 일자리를 그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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