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한 아파트 경비원이 주민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하면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해당 주민이 경찰에서 약 11시간 정도 조사를 받았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 17일 경비원 최모씨에 대한 폭행 등 혐의를 받는 심모씨를 불러 조사했다. 심씨는 17일 오후 1시쯤 경찰에 출석해 이날 오전 0시10분쯤까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심씨는 경찰에 출석할 당시 '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 '피해자에게 사과할 마음이 있느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조사를 마친 후 나온 A씨는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한 채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경찰 조사에서 심씨는 쌍방 폭행이었다고 주장하면서 최씨에 대한 상해 혐의 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심씨에 대한 재소환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최씨는 서울 강북구 우이동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중 주차 문제로 심씨와 다툰 후 지속해서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면서 심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억울하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아파트 경비원 최모씨 폭행과 폭언 가해자로 지목되는 서울 강북구 우이동 소재 아파트 입주민이 18일 오전 서울 강북경찰서에서 소환조사를 마친 후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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