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발 언택트 시대에 각광받는 스타트업 이색 서비스
가상현실서 회의하고 온라인 시험 부정 막고…다양한 신규 서비스 선봬
2020-05-18 16:11:32 2020-05-18 16:11:32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서비스 사용이 늘면서 스타트업의 이색적인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정확한 역학조사를 위해 방문자를 인증하는 시스템, 온라인 환경에서 시험을 봐도 부정행위를 할 수 없게 감시하는 서비스가 있는가 하면, 심지어는 가상공간에서 원격 회의를 진행할 수도 있다. 스타트업들은 각자의 기술력으로 코로나19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스페이셜 혼합 현실에서 회의를 하고 있는 사람들. 사진/스페이셜
 
증강현실(AR) 스타트업 '스페이셜'은 세계 최초로 화상이 아닌, 혼합 현실 속에서 업무 협업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현했다. 사진 한 장으로 자신과 닮은 아바타를 인공지능으로 만들고, 그 아바타로 혼합 현실에서 사람들과 만날 수 있다. AR 기기로 증강현실에 접속하면 상대방의 아바타와 대화하고 문서, 3D 모델, 프레젠테이션 파일을 조작할 수 있다. 최근 가상현실(VR) 버전을 출시해 사용자 경험을 높이기도 했다. 사용자가 AR·VR 헤드셋이 없더라도 컴퓨터과 스마트폰에서 웹브라우저만 클릭하면 마치 3D 게임을 하듯 미팅에 참여할 수 있다. 
 
스페이셜 사용 요청은 최근 코로나19로 사람들이 격리와 재택근무에 지치면서 새로운 소통 방식에 대한 요구가 급격히 늘면서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스페이셜은 지난 14일 일반인 대상의 무료 버전을 출시함과 동시에 기업용 엔터프라이즈 버전을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들 때까지 무료 제공하기로 했다. 
 
스페이셜을 사용하는 제약회사 화이자의 네이튼 요르게이 디렉터는 "스페이셜의 독특한 점은 일을 원격으로 하는 동안에도 마치 직접 대화하는 것과 같아 소통의 질을 향상시켰다는 점이다"며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와의 통합부터 3D 모델 리뷰, 그리고 실물 같은 아바타까지 원격 협업의 생산성과 몰입감에 관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기대치를 완전히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이진하 스페이셜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는 포츈 1000 기업을 비롯해 소규모 기업·학교·병원 등에서 스페이셜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크게 늘었다"고 했다. 현재 마텔·퓨리나·네슬리·화이자 등이 사내 협업으로 스페이셜을 사용하고 있다. 
 

국민대학교에서 모니토로 지난 7일 진행된 온라인 시험 감독 화면. 사진/그렙
 
온라인 개학으로 평가에 애를 먹던 학교들을 돕기 위한 서비스도 나왔다. 개발자 온라인 교육·평가·채용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그렙'은 지난 4월 17일 대학가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를 막을 화상 시험 감독 서비스 모니토를 출시했다. 모니토는 △웹캠을 활용한 실시간 학생 모니터링 △시험 중인 학생이 보고 있는 화면 실시간 모니터링 △다양한 시험 문제(객관식·주관식) 지원 △시험 관리 및 채점 등 기능을 지원한다. 대학들은 모니토를 통해 오프라인 시험장 수준만큼 부정행위를 할 수 없는 환경을 지원한다. 
 
모니토는 지난 7일부터 국민대학교에 모니토를 제공했다. 국민대는 답안 공유·단체 시험·대리 시험 등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몇 개의 과목에 시범적으로 모니토를 도입했고 각각 147명, 90명, 40명이 응시한 온라인 중간고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티킷의 안심 방문 등록 서비스 이용 과정. 사진/티킷
 
이달 초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일어났지만, 방문자들이 연락처 등 방문 기록을 허위로 기재하면서 전수 조사가 어려워져 방역 당국이 애를 먹고 있다. 이런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바이럴 티켓팅 플랫폼 스타트업 '티킷'은 지난 13일 '안심 방문 등록 서비스'를 선보였다. 
 
안심 방문 등록 서비스는 고객 방문 인증관리 솔루션으로 방문객이 공연장이나 행사장 등에 입장하기 전에 모바일과 태블릿 패드에 이름·성별·기침 발열 증상 여부·최근 2주간 해외여행 이력 등을 입력하면 연락처 진위를 확인 후 입장하도록 하는 서비스다. 안심 방문 등록 서비스에 정보를 입력하면 방문객에게 알림톡이나 문자를 보내 연락처 진위를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안심 방문 등록 서비스를 행사장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사용하면 관계자는 모바일로 실시간 입장 데이터를 체크할 수 있고, 확진자 발생 시 각 기관 방역 담당자들에게 관련 데이터를 간편하게 전송할 수 있다. 
 
간편 예약 접수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똑닥·나우웨이팅 등 예약 서비스는 대기 공간에서 2차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어 코로나19 이후 이용이 크게 늘었다. '똑닥'은 지난 1월부터 약 4개월 동안 등록회원이 100만명 이상 증가해 총 등록회원 수가 400만명을 넘었다. 똑닥 관계자는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의 똑닥 이용률이 높은데, 6세 이하의 영유아, 즉 2015년 이후 국내 출생자의 절반 이상이 똑닥에 등록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기반 웨이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나우웨이팅'은 식당이나 전시, 테마파크 등 유흥 장소뿐만 아니라 공공기관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나우웨이팅은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공공기관에 방문한 소상공인들이 대기하는 중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비대면 웨이팅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코로나19를 지원하는 공공기관에서는 현장에 방문하지 않고도 원격 웨이팅 등록이 가능해 외부와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게 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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