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인공지능(AI)과 같은 분야에서 스타트업, 벤처캐피탈과 협력을 도모하는 등 변화와 혁신을 이끌겠다."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 20일 국내 벤처캐피탈 경영진들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를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코로나로 발발된 사회·경제 변화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기업의 대응전략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KT는 구현모 대표가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지니뮤직 사옥에서 국내 벤처캐피탈 경영진들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진/KT
구 대표는 "코로나 이전에는 기업들이 크게 고민하지 않았던 공급망, 직원안전, 수요급감, 직장폐쇄 등 비상상황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중증환자 치료장비인 에크모(체외막산소공급장치) 국산화 성공 사례를 언급하며, 주요 재화나 서비스의 공급망이 끊어질 상황에 대비해 필수부품 국산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KT도 불가피하게 특정 고객센터 운영을 중단하게 되면 실시간으로 다른 고객센터로 업무를 이관시키는 체계를 구축했다"며 "상시 업무를 백업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기존에 당연하게 여겼던 해외출장, 대면회의 등 업무 관행에 대한 점검과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구 대표는 코로나 이후 비대면, 바이오·헬스 관련 서비스에서 새로운 사업기회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이후 확산되고 있는 온라인교육, 재택근무, 원격의료, 배달앱 등 전 산업에 걸친 디지털 혁신과 비대면은 일시적인 사회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속될 커다란 변화의 흐름이 될 것이며, 이 속에서 새로운 사업기회가 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기존에도 화상회의나 온라인 교육 서비스가 있었지만,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폭발적인 사회현상으로 대두되고 있다"며 "코로나 이후에도 특정 교과목은 전국단위 학생을 대상으로 비대면 교육이 활성화 될 수 있으며, 간단한 의료 처방의 경우 거동이 어려운 독거노인이나 도서산간 지역주민에게 새로운 편의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더불어 구 대표는 "바이오·헬스 관련 사업에서 지속적 성장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바이오·헬스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더라도 연장선상에서 무궁무진한 사업기회가 있다"고 내다봤다.
구현모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에게 위기극복의 경험이 큰 자산"이라며 "코로나로 위상이 격상된 대한민국의 새로운 기회를 의미 있는 사회적 가치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번 경험으로 바뀐 사회와 시장의 요구를 민첩하게 읽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코로나19로 경제가 위축되고 불확실한 상황에서 젊은 벤처 투자자에게 ICT기업 전문 경영인으로서 견해를 공유하고 업계의 다양한 고민과 의견을 듣고자 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구현모 KT대표 외에 이강수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부사장, 김판건 미래과학기술지주 대표, 박하진 HB인베스트먼트 본부장 등 벤처캐피탈 업계 인사 약 40명이 참석했다. 이강수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부사장은 "코로나19로 시장전반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구현모 KT 대표와 지혜를 나눌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 KT가 이끌어갈 변화에 벤처캐피털 리더들도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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