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피해자께 죄송"…추가 성추행·선거법 위반은 부인
2020-05-23 10:57:34 2020-05-23 10:57:34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부하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시장직을 사퇴한 지 29일 만에 경찰에 출석, 조사를 받은 뒤 “피해자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지난 22일 오전 8시 비공개로 부산경찰청 전담수사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이후 약 14시간 만인 오후 10시께  부산경찰청 1층 출입구에서 “산시민 여러분께 실망을 끼치고 특히 피해자분께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경찰 조사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2일 오후 부산경찰청에서 조사를 받은 이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 전 시장 측은 성추행한 혐의에 대해 기본적인 사실관계는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지난해 제기된 또 다른 성폭력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성추행이 총선 이전에 발생했음에도, 선거 이후인 23일까지 사퇴시기를 미뤘다. 이에 야당은 ‘민주당과 오 시장이 총선에서 여당에 불리한 결과가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계획적으로 사건 공개를 미룬 것 아니냐’며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날 오 전 시장은 사퇴 시기 조정 및 사건 무마 의혹과 그동안 왜 입장표명이 하지 않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으며, 추가로 제기된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인한 뒤 현장을 떠났다.
 
오 전 시장은 지난 4월 초 자신의 집무실에서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지난해 제기된 오 전 시장의 또 다른 성추행 의혹과 더불어 취업 비리 의혹 등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 전 시장을 소환해 경찰이 접수한 고발사건과 각종 의혹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실시했다”며 “오 전 시장은 조사에 성실히 임했고, 추가 조사 여부나 조사내용 등은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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