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부산시장, 반려견도 버리고 떠났다
과거 유기견 입양 방송 출연…시민들 분노
2020-05-12 17:07:59 2020-05-12 17:51:54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성추행 파문으로 잠적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과거 입양했던 반려견 두 마리를 버린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사고 있다.
 
부산시는 최근 오 전 시장 부부가 관사에서 키우던 반려견 루비를 입양했다고 12일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장 비서실에서 소유자 변경 요청을 해 왔다핫과 루비가 생활환경이 변경되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부산시가 입양해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전 시장과 가족들은 지난달 23일 자진 사퇴 직후 관사를 떠났고 핫과 루비는 관사 관리인이 돌봐 왔다.
 
유기견이었던 핫과 루비는 20188월 오 전 시장이 부인이 입양했다. 당시 유기견 입양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배우 김수미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던 오 전 시장에게 입양을 요청했고 오 전 시장은 선뜻 입양하겠다고 답했다.
 
이때 오 전 시장은 언론을 통해 시민들에게도 유기견을 적극적으로 입양해 달라고 밝히기도 했다. 입양 과정을 담은 방송을 통해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조성에 앞장섰다. 이후 핫과 루비는 관사 내 잔디광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인기를 얻었고, 관사 마스코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같이 반려동물 문화에 앞장서고자 한 오 전 시장이 아무런 대책 없이 핫과 루비를 버리고 떠났다는 사실에 시민들은 분노했다.
 
한 부산시민은 오 전 시장은 한 번 버려졌던 유기견을 또 다시 버렸다성숙한 반려동물 문화에 앞장서던 모습은 전부 가짜라고 말했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입양한 핫과 루비. 사진/부산시청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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