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정부가 현대중공업을 안전관리 불량 사업장으로 지정해 특별관리에 들어간다. 연이은 사망사고 발생으로 특별감독을 실시했음에도 감독 종료 다음날 사망자가 또 나온 데에 따른 조치다.
28일 고용노동부는 현대중공업을 안전관리가 매우 불량하다고 보고 특별관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연이은 사망사고 발생으로 11~20일까지 특별감독을 받았다. 그러나 감독 종료 다음날인 21일 사망사고가 또 발생한 것이다. 해당 노동자는 아르곤 질식으로 숨졌다.
고용부는 현대중공업에 중대재해 재발 방지를 위한 ‘전사적 차원의 근원대책’을 수립해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빠른 시일 내 대책 마련 계획을 대외적으로 표명하라는 것이다.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은 "현대중공업과 같은 대기업에서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는 것에 대해 심히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세계 일류 기업답게 노동자가 일터에서 사고로 사망하는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최고경영자가 나서서 실효성 있는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장관은 "이번 특별관리가 현대중공업이 기업경영에서 노동자의 생명을 그 무엇보다 우선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인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책 마련을 자문하고, 대책 수립 후 이행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고용부 울산지청,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안전보건개선특별위원회’를 운영하도록 요구했다.
정부는 현대중공업의 안전관리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될 때까지 고강도 밀착관리를 시행할 계획이다.
재난산재 피해가족 및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지난 7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3주년, 안전한 나라를 위한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용부 관계자는 "연이은 사망사고에 대한 특별감독 결과 원청의 안전조치 의무 위반이 적발된 만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있는 자를 엄중처벌해 ‘안전경영’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고용노동청 주관으로 현대중공업을 전담하는 ‘상설감독팀’도 구성한다. 6~7월 두달간 강도 높게 밀착 관리해 ‘위험작업 전 안전수칙 이행은 필수’라는 인식을 분명히 심어주겠다는 것이다.
하반기에는 조선업 안전지킴이를 신설·운영한다. 사업장을 순찰하며 안전조치 미흡 사항에 대해 개선 권고하고, 미이행시 산업안전보건공단의 기술지도와 고용노동부 감독과 연계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에 대해 자체 상시점검단을 구성해 상시 안전점검한다. 안전경영부문과 사업부문이 소통해 작업허가서 등을 마련해 하청 노동자의 작업현장을 확인·관리하는 체계를 갖추는 등 자체 안전보건관리 시스템을 강화하도록 했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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