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소소한 일상 속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시청자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20년 지기 의대 동기생들이 한 병원에서 생활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 그리고 그들이 만난 환자, 동료, 가족의 사연들이 현실적으로 그려졌다. 심지어 인물들의 러브라인마저 기존의 드라마와 달리 현실적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배우 신현빈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현실적이기에 더 매력적이라고 했다.
신현빈은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장겨울 역할을 맡았다. 장겨울은 외과의 유일무이한 레지던트로 의국 최고 권력자다. 신현빈은 “겨울이가 첫 인상으로 오해할 수 있는 인물이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장겨울은 무뚝뚝한 성격으로 의도치 않게 주변인들에게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현빈은 “나는 대본을 통해서 변화가 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괜찮은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야기가 진행이 되면서 장겨울은 무뚝뚝하긴 해도 진심으로 환자를 생각하고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변화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렇기에 신현빈은 “마치 ‘우리 아이가 그런 아이가 아니다’고 잘 이야기 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신현빈. 사진/최성현스튜디오
드라마 인기가 높아지면서 장겨울을 연기한 신현빈의 관심도 높아졌다. 신현빈은 드라마의 인기가 높았던 만큼 지인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주변 반응을 전했다. 그는 “주변에 친구들이 본방 사수를 열심히 해주고 인증샷도 보내주더라”며 “좋은 리뷰 혹은 짤도 많이 보내줘서 드라마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장겨울은 안정원(유연석 분)을 짝사랑하는 마음을 드러낸다. 하지만 안정원이라는 벽은 높기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안정원은 신부가 되려고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봉광현(최영준 분) 선생은 안정원에 대해 묻는 장겨울에게 안정원과 사귀기 위해선 먼저 하나님을 이기고 와야 한다고 말을 한다. 그렇기에 장겨울은 안정원 때문에 가슴앓이를 한다. 이러한 안타까운 장겨울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더욱 안정원과 장겨울 커플을 응원하며 ‘윈터가든’이란 별명을 붙여줬다.
그래도 드라마 말미에 장겨울은 안정원에게 고백을 하고 이에 안정원은 장겨울에게 키스를 한다. 신현빈은 두 사람이 이어진 것에 대해 “언제 어떻게 일지는 몰라도 잘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며 “그래서 두 사람이 키스를 하는 내용의 대본을 확인하고도 그리 놀라지 않았다”고 했다.
신현빈은 장겨울이 있는 그대로 말을 하고 받아들이는 성격 탓에 안정원의 시그널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안정원 교수가 유일하게 소아과 집도를 맡기는 게 장겨울이다. 그리고 단 둘이서 밥을 먹지 않는 게 장겨울이 유일하다”고 했다. 그는 모태 솔로라서 이러한 안정원의 마음 변화를 장겨울이 쉽게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면서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신부의 길을 걸으려던 안정원의 마음을 돌린 장겨울이다. 그렇기에 시청자들은 안정원의 마음을 돌린 장겨울을 두고 ‘하나님을 이긴 여자’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야기를 듣자마자 신현빈은 박장대소를 하며 “재미있다. 어머어마하다”고 했다.
그러나 신현빈은 안정원이 신부의 길을 걷지 않게 된 것이 장겨울 때문이 아닐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안정원이 고민을 한 것이 장겨울이에 대한 문제보다는 신부의 꿈과 의사로서의 사명감 사이의 문제였을 것”이라고 했다. 신현빈은 장겨울이 하나님을 이겼다고 하기 보다는 안정원이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장겨울에 대한 자신의 진심을 깨닫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일까. 신현빈은 장겨울을 연기함에 있어서 사랑이라는 감정 때문에 변하는 모습뿐 아니라 의사로서 성장까지도 균형을 맞춰서 표현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단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신현빈. 사진/최성현스튜디오
신현빈은 드라마에 나오는 러브라인이 무척이나 현실적이라고 답했다. 그는 장겨울이 주춤하면서 쉽게 안정원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모습이 답답하다는 반응이 있기는 했지만 오히려 이런 것들이 현실적이었고 김준완(정경호 분)과 이익순(곽선영 분)의 관계도 현실적이란다. 그는 “준완과 익순처럼 사랑이 아니라 처한 상황 때문에 헤어지기도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주변에 친구들, 언니들이 굉장히 이입을 하면서 봤다더라”고 했다. 양석형(김대명 분)과 추민하(안은진 분) 역시도 각자 처한 현실 때문에 이해가 된다고 했다.
극 중 수술에 앞서 회의를 하던 안정원은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과자를 먹는 장겨울 앞에 무심히 과자를 밀어 놓는다. 신현빈은 이 장면을 대본에서 보면서 감탄을 했다고. 그는 “현실에 있는 설레는 순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당황해하면서도 기분 좋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장겨울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싶었단다. 그렇게 만들어낸 장면인 만큼 많은 시청자들이 재미있어 했던 장면이라고 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에피소드별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방식을 취한다. 그렇기에 극 중 캐릭터의 감정 변화를 쫓아 가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신현빈은 “오히려 그렇기에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을 예로 들면서 명확한 계기나 시점을 짚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했다. 신현빈은 “누군가를 좋아할 때 ‘그냥 좋아’라고 모호한 경우가 많다”며 “명확하게 사랑에 빠지는 건 드라마니까 있을 수 있다.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이러한 감정이 현실적이기에 공감이 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올해 11월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촬영이 예정되어 있다. 신현빈은 시즌2의 장겨울이 어떻게 될지 상상이 안 된단다. 그는 “함께 출연한 배우들이 나름 예측을 하면서 대본을 기다리는데 예측이 빗나간다”며 “그러다 보니 오히려 궁금한 마음만 가지고 만나고 싶은 마음만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현빈은 조심스럽게 “우선 계속 장겨울이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 할 시기란 생각도 든다”고 했다. 또한 매번 밥을 먹을 때마다 여유롭게 밥을 먹지 못한 채 급히 뛰어가는 모습을 보였던 장겨울인 만큼 “누구와 함께 라도 좋고 아니면 혼자라도 여유롭게 밥 한끼를 먹는 모습이 나왔으면 하는 게 나름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신현빈. 사진/최성현스튜디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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