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이어 이른 장마 왔다…가전업계는 '습도 특수 중'
'습도 잡는' 제습기·건조기·의류관리기 '인기몰이'
2020-06-17 14:49:06 2020-06-17 14:49:06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무더위에 이어 이른 장마가 찾아왔다. 여름마다 각종 곰팡이가 쉽게 증식하고 빨래도 제대로 마르지 않게 하는 주범인 '높은 습도'가 주목받는 가운데 이를 차단하는 전자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17일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 가격비교'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제습기 판매량과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습기 수요는 이달에도 계속돼 1일부터 9일까지 누적 판매량과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3%와 109% 늘었다.
 
제습기 판매 증가는 때이르게 찾아온 장마에 대비하려는 소비자의 손길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주도 전역이 이날부터 19일 오전까지 많은 곳은 20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한반도 내 장마가 성큼 찾아온 상황이다. 최근 최고 기온 30도를 훌쩍 넘는 무더위가 기승하면서 에어컨·선풍기 등 '냉방가전'들이 불티나게 팔린 데 이어 더 나아간 성격이다. 
 
LG전자 모델들이 휘센 듀얼 인버터 제습기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이에 발맞춰 LG전자는 이날 장마철에 대비해 휘센 듀얼 인버터 제습기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앞선 듀얼 인버터 기술을 적용한 이번 신제품은 제습이 더욱 빨라졌고 20리터의 넉넉한 제습 용량을 갖췄다는 게 LG전자 설명이다. 실내 습도를 감지해 자동으로 습도를 조절하는 '스마트 제습', 장마철에 덥고 습한 실내를 빠르게 제습하는 '쾌속 제습' 등 습기 차단을 위한 다양한 제습 모드가 특징이다.
 
습도 자체에 주목하는 제습기 뿐만 아니라 높은 습도 탓에 잘 마르지 않은 빨래를 건조해 주는 건조기와 습도 탓에 자칫 엉망이 될 수 있는 의류를 말끔히 관리하는 의류관리기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전자 그랑데 AI 건조기는 지난 1월 출시 이후 지난달 24일까지 누적 판매량 8만5000대를 기록했다. 삼성은 이번 그랑데 AI 건조기의 경우 핵심 부품인 열교환기 면적을 기존 제품보다 약 40%, 컴프레서 압축실 용량을 26%나 확대해 에너지 효율을 대폭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그랑데 AI 건조기. 사진/삼성전자
 
LG전자 대용량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 플러스'도 지난달 기준 국내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트롬 스타일러 플러스 내 트루스팀 기술은 스타일러 뿐만 아니라 건조기, 식기세척기, 원바디 세탁건조기 트롬 워시타워 등 다양한 생활가전에 적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습도 줄이기 자체에 초점을 맞춘 제습기와 같은 제품도 있지만, 요즘에는 아예 제습 기능을 갖춘 에어컨이 나오고 있고 습도를 대응하는 의류관리기 등도 계속 출시되고 있다"며 "이러한 '다기능 가전'들이 계속 자리를 잡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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