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국내 유일의 위성사업자인 KT SAT(샛)이 플랫폼 사업자로의 도약을 발표하며 핵심 사업 중 하나인 해양위성통신(MVSAT) 솔루션을 통합한다. 18일 방문한 충남 금산의 금산위성센터에서는 전세계 MVSAT 현황을 모니터링하며 현장의 데이터 속도, 끊김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MVSAT의 글로벌 허브 역할을 하는 센터 내 해양운용실에 들어서면 6개의 대형 모니터가 선박·해양 종사자를 위한 위성 서비스 운영 현황을 볼 수 있다. 선박 종사자들은 선박에 설치한 소형 위성 안테나를 이용해 이메일, 전화를 비롯해 와이파이, 웹 브라우징 등 데이터 통신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KT SAT은 지난 2014년과 2017년 각각 발사한 무궁화위성 8호와 5A호를 통해 동아시아,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아프리카까지 선박 위성통신을 지원한다.
KT SAT 직원이 금산위성센터 위성 안테나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KT SAT
운용실 가장 안쪽 모니터는 선박 상태 제어 프로그램 화면으로 선박 장치의 실시간 상태와 데이터양 등을 보여준다. 그다음 모니터는 전세계 지도를 띄워놓고 위성 커버리지와 선박별 데이터 속도 상태, 선박·육상 통신 여부 등을 표시한다. 모니터 너머에는 관련 서버와 네트워크 장치가 설치됐다. KT SAT 관계자는 "KT SAT 직원은 연중무휴, 24시간 항시 모니터링하며 해양·산간 오지의 위성통신 인프라를 모니터링하며 고객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MVSAT는 KT SAT가 미래 육성 사업으로 점찍은 서비스 가운데 하나다. 그동안 위성통신이 지상망의 보완재 수준에 그쳤지만, 앞으로는 해양, 산간 등 통신 사각지대를 연결하는 위성 네트워크 플랫폼 사업자로 발전할 계획이다. 국내 상선 시장의 70% 이상을 확보한 KT SAT는 내년 상반기 MVSAT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다. '해양 통합 플랫폼' 구축을 완료하면 MVSAT 관련 신규 솔루션이 출시됐을 때 별도 가입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쉽게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다. 송경민 KT SAT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1·2위 사업자가 각각 5000천척 정도에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며 "MVSAT 2022년까지 1000척을 수주해 관련 시장에서의 성장 잠재력을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70년 개국한 KT SAT 금산위성센터는 올해 50주년을 맞았다. 개국 후 위성 8기를 발사했고, 현재 5기를 운영 중이다. 오는 2025년 수명이 끝날 무궁화위성 6호를 대신할 무궁화위성 6A호를 이르면 2024년에 발사할 계획이다. KT SAT는 새롭게 발사하는 무궁화위성 6A호에 '대용량 위성(HTS)' 기술을 적용한다. 이 기술은 기존 위성이 넓은 지역에 전파를 쏘는 것과 달리 '스팟 빔(spot beam)'을 사용해 영역을 작게 나눠 해당 지역에만 강력한 전파를 쏜다. 동일한 궤도와 주파수 할당 대역폭을 기준으로 기존 통신 위성보다 처리 용량을 10배 이상까지 높일 수 있다. 이외에도 발사 후 커버리지를 변경할 수 있는 '가변빔' 기술 적용도 검토 중이다. 송 사장은 "무궁화위성 6A호에는 다양한 신기술을 적용할 것"이라며 "현재는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HTS 기술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 이전 위성과 다른 기능·커버리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경민 KT SAT 사장이 금산위성센터에서 KT SAT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SAT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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