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사실상 첫 '전초전'인 6월 모의평가가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됐다. 고등학교 3학년은 잇따른 개학 연기와 늦은 등교 개학으로 인해 체감 난이도가 더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2021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를 18일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고등학교 2061곳과 학원 428곳에서 동시 실시했다.
이번 시험은 코로나19를 감안한 조정으로 인해 대체로 난이도가 낮은 편이지만, 고3이 느끼는 수준은 더 높았을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입시학원 종로학원하늘교육 관계자는 "객관적 난이도는 전년도 수능 수준과 다소 쉽거나 비슷한 수준에서 출제됐다"며 "고3은 준비가 부족하지만 재수생은 전년도 수준보다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돼 체감 난이도는 상대적으로 낮을 듯하다"고 말했다.
1교시 국어의 경우 전반적으로 전년도 수능에 비해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특히 EBS 교재 연계 비중이 71.1%이었으며 독서 및 문학파트 모두 EBS 체감 연계율이 높았다. 문학에서는 현대 시 한 작품과 고전 시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문이 연계됐다. 평가원 관계자는 "교육과정과 교과서에 기초해 출제함으로써 학교 교육의 정상화에 기여하고, EBS 수능 교재를 연계하여 출제함으로써 학생의 시험 준비 부담
을 경감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공계 학생이 주로 보는 수학 가형은 난이도가 전년보다 올라갔다는 평이 중론이다. '킬러 문항'인 30번 함수 문제 이외에도 20번 등비급수, 27번 확률, 18번 지수로그함수 문항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수학 나형에서는 고3이 지닌 이점의 변별력이 약화했다는 점이 지적됐다. 재수생이 배우지 않은 삼각함수, 지수로그함수 영역이 추가됐으나 이번 시험에서는 쉽게 출제된 것이다.
3교시 영어는 객관적인 난이도와 체감 난이도의 격차가 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BS 수능연계 교재 중 '수능특강 영어독해연습'과 관련있는 문제가 상당히 출제됐지만, 아직까지 진도를 못 나간 학생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역시 재학생에게 불리한 요소다.
한편 자가격리 등으로 고사장으로 갈 수 없는 학생은 이날 인터넷 기반 시험을 치렀다. 신청자 숫자는 지난 17일 기준 전국 821명이다. 당초에는 집단 감염이 심한 수도권에서만 최대 3000명을 수용할 계획이었으나, 예상보다 신청이 저조함에 따라 범위를 확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90명으로 가장 많고 전북이 253명으로 2위였다. 뒤이어 경기 123명, 대구 17명, 인천 12명이었다.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수험생들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동사진취재단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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