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 선거 유세장서 코로나19 감염되면 개인책임”
2020-06-18 14:58:40 2020-06-18 14:58:40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미국 백악관은 오는 20일에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실내 유세 행사 참가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개인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 사진/뉴시스
 
17(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집회 참석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책임질지를 묻는 거듭된 질문에 여느 행사와 마찬가지로 유세장에 올 때 개인적인 위험은 개인이 책임진다고 답했다.
 
그는 야구 경기를 보러 갈 때에도 위험을 무릅쓴다. 그것은 삶의 일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집회에 갈지 안 갈지는 개인의 결정이라며 당신이 집회에 나올 땐 개인적인 위험을 떠안는다. 그게 바로 당신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관련)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을 권장하지만 필수는 아니다고 했다. 다만 참석자들에게 발열 검사를 실시하고 손 소독제와 마스크도 나눠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반인종차별 시위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 유세 집회만큼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이중적인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0일 오클라호마 털사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현장 유세를 재개한다. 당초 19일로 계획했지만 인종차별 시위에 부정적이던 트럼프 대통령이 노예해방 기념일 619일에 흑인 대량학살지인 털사에서 유세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자 날짜를 바꿨다.
 
장소는 실내 경기장 BOK센터로, 19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회에 “100만 명이 신청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일정을 재검토하거나 실외에서 개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털사 보건당국자는 집회를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고 전문가들은 그나마 실외가 실내보다 위험이 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캠프는 집회 참석 신청을 받는 웹사이트에서 등록 버튼을 누르면 코로나19 노출에 대한 본질적인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관련 모든 위험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고 향후 질병이나 부상에 대해 주최측에 법적 책임을 묻지 않는데 동의하게 된다며 면책 동의를 하도록 해 논란이 일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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