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출 반도체 ‘맑음’ vs 차·디스플레이 ‘먹구름’
산업연, ‘2020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발표
국내 12대 주력 산업 올해 하반기 수출 전년비 6.1% 감소 전망
'비대면 특수' 반도체 6.2%↑·정보통신기기 5.5%↑
자동차 6.5%↓·디스플레이 14.2%↓·철강 14.5%↓
2020-06-22 17:19:54 2020-06-22 17:19:54
[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올해 하반기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 ‘비대면 특수’ 산업이 코로나19 타격에도 선방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반면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정유, 철강 등 국내 주력 산업들은 타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0.1%로 가까스로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했다.
 
산업연구원은 22일 발표한 ‘2020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을 통해 12대 주력 산업 수출이 전년대비 9.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산업연은 먼저 올해 상반기 12대 주력 산업 수출이 코로나19 타격으로 13.5% 감소할 것으로 봤다. 이어 하반기에는 상반기 보다 감소폭이 축소돼 수출이 6.1%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는 올해 하반기에 코로나19가 ‘2차 확산’하지 않고 완만하게 유지된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다.
 

2020년 하반기 및 전체 주요 산업별 수출 증가율 전망(단위:%, 전년동기비). 자료/산업연구원
 
 
산업 분야별로 보면 ‘비대면 특수’가 지속되면서 일부 정보 통신 기술(ICT) 분야 산업은 하반기 수출이 선방할 것으로 전망됐다.
 
먼저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는 하반기 수출이 6.2%, 연간 수출은 2.0%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글로벌 소비 감소에 따른 스마트폰 매출 감소 등 악재가 있음에도 메모리반도체 용량 증가와 단가 안정화 등 호재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정보통신기기는 하반기에도 비대면 특수 따른 SSD 수요 확대, 신제품 출시 효과 등에 힘입어 5.5% 증가하고, 연간으로는 10.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6.5% 줄어 들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연은 글로벌 수요 침체와 수출물량 배정 조정 등 코로나발 타격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로써 올해 자동차 총 수출은 18.2%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철강은 하반기 수출이 9.8% 감소하고, 연간 14.5%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 수출단가가 상반기 대비로는 상승하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수출 물량도 경기 침체 지속으로 하락할 것이란 예상이다.
 
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수출이 14.2%, 연간 20.1%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코로나19발 세계수요 둔화와 중국 생산 확대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반기 정유 수출은 하반기 42.5% 급감, 연간으로는 36.0% 감소 할 것으로 예측됐다. 유가 하락 등으로 단가 인하가 더 커져 수출 물량은 증가해도 수출금액은 줄어들 것이라는게 산업연 측의 설명이다.
 
산업연은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1%로 전망했다. 이는 산업연이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전망(2.3%)에서 2.2%포인트 낮춘 수치다. 특히 올해 하반기 성장률 전망치는 0.8%로, 상반기(-0.7%)에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29일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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