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배달의민족에서 아직 연락 한 번 없다.”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26일 강원도 평창 라마다 스위트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교육·정책 워크숍’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하며 배달의민족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배 회장은 “배달의민족이 우리를 대화 상대로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면서 “3~4개월 정도 시간을 벌면서 싸울 준비가 돼야 하는데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배달의민족은 수수료 체계 개편 논란으로 소상공인들과 마찰을 빚은 바 있다. 당시 배달의민족은 주문이 성사된 건에 5.8%의 수수료를 받는 ‘오픈 서비스’ 체계를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음식점주의 수수료 부담이 늘어난다는 비판을 받고 이를 전면 철회했다.
배달의민족은 수수료 체계 개편을 백지화 하면서 소상공인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약속했지만 아직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게 배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취임 후 인사도 아직 못 했는데 축하 화환만 왔다”며 쓴 웃음을 지어보였다.
자체 배달앱 개발은 현재 진행형이다. 배달앱 개발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기도에 입찰을 해놨는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배 회장은 “개발에 100억~200억원 정도 들 것으로 보이는데 제대로 하기 위해선 2300억원 정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처럼 빅데이터를 갖고 있는 단체와 홍보와 경제 시스템을 갖고 있는 업체가 협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공연의 정치 세력화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앞서 최승재 미래통합당 의원이 회장 재임 시절 소공연은 모든 정치 관여를 금지하는 정관 제5조를 삭제하는 안을 의결하고 이를 중소벤처기업부에 승인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기부의 반대로 이는 무산됐다.
배 회장은 “소공연이 아직 그 정도로 조직화 되지 않아서 정치 세력화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지금 최 의원이 국회로 진출해 소상공인을 대변하고 있는 것처럼, 소공연 부회장 급에서 국회에 입성할 수 있는 인재를 몇 명 지켜보고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사진/소상공인연합회
평창=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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