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올해부터 강력한 환경규제가 시행됐지만 해운업계는 동요하지 않았다. 규제가 시행되면 다양한 이슈들이 발생할 것이라는 당초 우려와 달리 철저한 설비 점검, 고품질 연료 확보 등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모습이다.
2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SOx) 배출규제가 시행된지 6개월이 지났다. 선박 연료유 황함량 상한선을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며 업계 역사상 가장 강력한 규제가 발효됐다.
이에 업계는 기존 연료 고유황유를 황함량이 낮은 저유황유로 대체하거나, 탈황장치 스크러버를 장착해 규제를 대응했다. 오염 물질 배출이 적은 LNG추진선으로 신조 발주하기도 했다.
해양환경 보호를 위해 깅력한 환경규제가 시행됐지만 해운업계는 동요하지 않고 있다 사진/HMM
이 과정에서 해운업계는 발생 가능한 여러 이슈들을 우려했다. 저유황유를 선택하면 연료 품질이나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게 되고 스크러버는 기술 검증 부족과 사고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업계는 큰 혼란 없이 규제를 순조롭게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 선급협회 영국 로이드선급의 FOBAS(연료유 분석 서비스) 매니저 더글러스 라이트는 "5월까지 사용된 VLSFO(초저유황중유) 중 4.12%만이 기준에서 벗어났고 이중에서도 해양연료는 2%뿐이였다"고 말했다.
우려와 달리 연료 관련 이슈가 적다. 선사들이 품질 좋은 연료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작년 말 톤당 700달러까지 치솟은 연료가격이 현재는 300달러대로 하락했다. 이에 해운사는 낮은 가격에 우수한 품질의 연료를 사들일 수 있었다. 이에 자연스레 품질 이슈가 줄어든 것이다.
스크러버 작동도 안정적이다. 선박관리사 플릿 매니지먼트는 "스크러버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주로 기계 또는 제어 시스템 장애와 관련된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스크러버는 안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고 연료가격이 다시 상승하면 관련 이슈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선사들이 선박 운항 중, 스크러버나 연료 관련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점검을 열심히하고 있다"며 "다만 하반기에 연료가격 상승 등 외부환경 변화로 관련 이슈가 다시 발생할 수 있어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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