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지난달 은행의 신규 예금과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기업대출 평균금리는 대기업 등 일부 기업에 대한 고금리 대출이 늘면서 소폭 반등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1.07%로 한달 전보다 0.1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작년 12월부터 6개월 연속 하락한 수치로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저치다.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시장금리가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0.15%포인트, 시장형금융상품은 0.10%포인트씩 떨어져 각각 1.07%, 1.05%를 기록했다.
은행 예금금리 및 가계대출금리 추이. 자료/한국은행
가계대출금리도 2.81%로 시장금리 하락 영향에 0.08%포인트 내려갔다. 1996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52%로 0.06%포인트 떨어졌지만 역대 최저치를 나타낸 지난 3월 보다는 높았다. 반면 기업대출금리는 2.83%로 전월보다 0.06% 상승한 영향이다. 특히 대기업 대출금리가 2.75%로 0.1% 올랐으며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2.88%로 0.02% 상승했다. 이에 전체 대출금리는 연 2.82%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은 보증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모두 지표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내린 가운데, 주택담보대출금리는 높은 고정금리대출 비중, 보금자리론 금리 동결 등으로 하락폭이 제한됐다"며 "기업대출의 경우 일부 기업에 대한 고금리대출 취급 증가로, 중소기업은 저금리 대출 비중 축소 등의 영향으로 각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75%포인트로 한 달 전보다 0.15%포인트 벌어졌다. 연중 최대폭이다. 다만 한은은 지난 2018~2019년 평균치(1.75%포인트)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성이 있는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12%포인트로 0.02%포인트 하락해 2009년 8월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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