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윤석열, 더 지켜보기 어려우면 결단하겠다"

법사위 전체회의 참석해 경고…"총장 직권도 기준 없이 선택적으로 하면 남용"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검언유착 의혹 전문수사자문단 소집 문제를 두고 서울중앙지검 수사팀과 충돌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결단할 때 결단하겠다"고 말했다. 윤 총장을 겨냥한 상당한 수위의 경고로 해석된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추 장관은 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지금 (수사) 지휘, 감독(권)이 먹히고 있지 않다고 판단하냐"고 묻자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판단한다. 때로는 무력감을 느낀다”면서 "지금까지 지켜봤는데 더 지켜보기 어렵다면 결단할 때 결단하겠다"고 말했다.

 

또 “검찰총장은 수장으로서 바로 그런 (공정성) 우려 때문에 6월 4일자에 손을 떼겠다고 지시 공문을 내려놓고 그 후에 오히려 그와 반대되는 결정을 자꾸 해서, 왜 이렇게 혼란스러운가 저도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피의자가 전문수사자문단을 요청한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무리 총장 직권이라고 하더라도 합리적 기준 없이 선택적으로 하면 남용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 장관은 아들의 군휴가 미복귀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검언유착이 심각하다. 제가 보호하고 싶은 아들의 신변까지 밝히는데 대단하다, 경의로운 세상에 살고 있다고 감탄했다"며 "더는 (아들을) 건드리지 말았으면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아들이 군 복무를 하루도 빠짐 없이 했고 한 쪽 다리 수술을 했다"면서 "제가 국회의원이 아니면 다시 신체검사를 받으면 (군대를) 안 가도 됐다. (아들은) 엄마도 공인이고 남자로서 군대를 안가면 제대로 기를 펴고 살 수 없으니 아프더라도 군대를 마치겠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최기철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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