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이스타항공 노동조합이 최종구 대표와 이석주 AK홀딩스 대표(당시 제주항공 대표)가 통화한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제주항공은 경영난이 심각해진 이스타항공에 '셧다운'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부인해왔는데 녹취록에는 관련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이석주 AK홀딩스 대표. 사진/뉴시스
6일 이스타항공 노조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 3월 30일 이 대표는 "지금은 셧다운 하는 것이 예를 들어 나중에 관(官)으로 가게 되더라도 이게 맞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국내선 슬롯 중요한 게 몇 개 있는데 이런 게 없어지면 M&A(인수합병)의 실효성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지만, 이 대표는 "그건 저희가 각오하고 있다. 저희가 국토부에 달려가서 뚫겠다"고 강조했다.
두 회사 대표는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체불임금은 빠르게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것에 공감했다. 최 대표는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미지급된 급여를 제주에서 다 줘야 한다. 그것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한다"고 하자 이 대표는 "딜 클로징(종료)을 빨리 끝내자. 그럼 그거는 저희가 할 것"이라며 "딜 클로징하면 그 돈 가지고 미지급한 것 중에 제일 우선순위는 임금"이라고 덧붙였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 9일 국제선 운항을 중단한 데 이어 같은 달 말부터는 국내선까지 운항을 중단하는 '셧다운'에 돌입했다. 코로나19로 전 노선 정상 운영이 불가능함에 따라 이런 결정을 내린 것. 이스타항공은 이는 인수자인 제주항공 지시에 따른 결정이며 이로 인해 수익 창출이 어려웠다는 주장이다.
한편 이번 녹취파일 공개에 대해 최 대표는 "어떤 경로를 통해 유출됐는지 모르겠으나 유감"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관련 내용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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