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정부가 소비 촉진을 위해 '외식 할인쿠폰'을 발급할 예정인 가운데 신용카드사들이 관련 사업 선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긴급재난지원금을 통한 카드 결제가 상당수 소진된 상황에서, 해당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새로운 결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통한 소비 촉진 효과가 소진되는 가운데 '할인쿠폰 지급' 사업이 카드 결제를 증가시킬 유인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9일 기획재정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8월부터 외식 할인쿠폰을 발급하는 것을 목표로 이달 중 할인쿠폰 참여 카드사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330만명의 소비자는 일정 금액과 횟수로 외식업체 이용 조건을 충족하면 선착순으로 1만원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쿠폰은 카드사 포인트 또는 결제대금 차감 방식으로 지급된다.
카드사들 입장에서는 이번 외식 할인쿠폰 발급이 카드결제 매출을 높이는 기회로 보고 있다. 소비자들이 할인쿠폰을 발급받으려면 주말에 외식업종에서 카드로 2만원 이상씩 5번 이용해야 된다. 산술적으로 최소 3300억원 이상의 카드 결제가 이뤄지는데, 사업에 참가한 카드사가 결제 실적의 상당수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결제 통합시스템 구축이 어려워 한 카드사에서만 실적이 인정돼야 하는 만큼, 카드결제 수익을 단기간에 올릴 수 있는 기회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 결제 실적을 높일 수 있는 만큼 대부분의 카드사가 사업을 준비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재난지원금 수급 카드 신청 당시에도 당국의 자제 요청으로 마케팅이 취소됐지만 카드사들은 경쟁적으로 혜택을 내걸었다. 이번에도 쿠폰 발급과 연계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을 꺼낼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현재 카드사들은 긴급재난지원금 상당수가 소진되면서 지급결제 부문에서의 수익 창출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달부터는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했던 지난 3·4월과 같이 카드승인금액이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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