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2010년 데뷔한 고래야는 한국의 전통음악과 세계의 다양한 민속음악, 대중음악을 결합한 음악으로 지난 10년간 활동해 온 관록의 밴드다. 3장의 정규음반을 발표했고 6개 대륙 34개국 51개 도시를 돌며 공연을 해왔다.
2016년 정규 3집 ‘서울포크’ 발표 이후 팀을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2017년 오디션으로 새로운 보컬이 합류했고 거문고와 기타리스트를 새로 영입해 보다 ‘힙한 국악’으로 진화했다. 20일 4년 만에 신보 ‘박수무곡(拍手舞哭)’을 내고 다시 멀고 깊은 바다를 향한 항해에 나선다.
박수무곡(拍手舞哭)은 한자 풀이 그대로 박수와 춤을 위한 음악이란 뜻이다. 퉁소, 거문고, 장구와 꽹과리가 만들어내는 깊고 유연한 울림이 전체 트랙을 관통한다. 여기에 일렉기타와 박수소리, 다채로운 타악기들이 어우러져 고래야만의 사이키델릭한 밴드 사운드로 완성됐다.
멤버들은 “한국 장단에서 출발하지만 보편적인 팝의 리듬으로 확장된다. 장단의 이름은 몰라도 누구나 박수치며 즐길 수 있는 고래야만의 음악”이라고 설명한다.
앨범 전체를 엮는 실 같은 역할은 ‘박수’가 이끌어 간다. 1번 트랙 ‘박수소리’부터 묵직한 박 소리가 거대 박수소리와 합쳐지며 거대한 소리풍경을 열출한다. ‘왔니’, ‘떠난다’, ‘왔단다’ 등 스토리가 상상되는 곡들의 배치도 재미있다. 특히 ‘왔단다’에서는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상을 두차례 수상한 서사무엘(Seo Samuel)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결성 10년 차인 밴드는 지난 6월 미국 공연 라디오 방송국 NPR의 Tiny DeskConcert (At Home) 시리즈에 출연하며 4집 흥행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 프로그램은 콜드플레이, 아델, 테일러 스위프트 등이 거쳐 간 세계적인 음악 방송이다. 국내 밴드로 지난 2018년 ‘씽씽’이 출연한 그 프로그램이다. 이 방송에서 밴드는 ‘날이 새도록’, ‘왔단다’, ‘잘자라’ 3곡을 선보였다.
밴드는 앞서 2019년 서울 아트마켓 기간에 열린 쇼케이스에서도 정규 4집 수록곡 일부를 선공개했고 2019년 12월 문래예술공장에서 전체트랙을 선보였다. 올해 2월 인도 수르자한 월드 피스뮤직 페스티벌(Sur Jahan World Peace Music Festival)에 초청을 받았고 콜카타, 고아, 자이푸르에서의 공연으로 다양한 세계 관객을 만났다.
고래야의 리더이자 수록곡의 대부분을 작사 작곡한 퍼커션 연주자 경이는 정규 4집에 ‘지난 10년간 고래야를 지켜온 멤버들과 응원해준 모두에게 보내는 박수’의 의미가 담겨있다고 전했다.
정규 4집 ‘박수무곡’은 7월20일 정식 공개되며 CD와 바이닐(LP)이 순차적으로 제작된다. 녹음과 믹스는 타디스 스튜디오의 류호건, 마스터링은 소닉코리아의 강승희 엔지니어가 맡았다. 아트웍과 비쥬얼 작업은 보이드 스튜디오의 엄지효와 Jaseo 스튜디오의 서성협, 백승미(RSGwork)가 함께했다. 7월 31일과 8월1일 양일간 CJ아지트 광흥창에서 앨범 발매 기념 공연을 연다.
고래야. 사진/플랑크톤뮤직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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