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사모펀드 KCGI가 대한항공의 기내식·기내면세점 사업부 매각 과정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항공업과 시너지가 큰 사업부를 매각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고 특정 사모펀드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한 것도 우호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계산이라는 지적이다.
KCGI는 "유휴자산이나 불필요한 사업 부문이 아닌 직원들의 처우, 고용 안정과 직결된 '알짜' 사업부를 매각하는 의도에 의구심과 우려를 표한다"며 "특정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한 의도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기내식과 기내면세품 사업부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고용 불안이 우려된다며 반대 입장을 내기도 했다.
KCGI가 대한항공의 기내식 사업 매각 과정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사진은 서울 중구 소재 한진빌딩. 사진/뉴시스
이에 KCGI는 "한진그룹은 '비전2023'을 발표하고 유휴자산 매각을 통한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약속했다"며 "경영진은 시장에 한 약속은 뒤로한 채 갑작스럽게 기내식과 기내면세점 사업부 매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업부는 항공업과 시너지 효과가 크고 이익률이 높아 코로나19 사태 이후 그룹의 실적 회복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며 "이번 매각 결정을 통해 해당 부문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고용 불안이 야기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사업부 매각이 조 회장이 우호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속내라고도 의혹을 제기했다. KCGI는 "경영진은 경쟁입찰을 거쳐 최적의 조건으로 사업 부문 매각을 진행하지 않았다"며 "알짜 사업부에 대한 인수 우선권 제공을 통해 현 경영진 측 우호지분을 확보하려는 것이라면 책임을 끝까지 추궁하고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한항공 경영진이 이번 매각을 하며 임직원 등 관계자들의 이해관계를 충분히 고려하고 독립적인 외부 주간사를 통해 공개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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