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경찰이 '고 박원순 서울시장 사건'에 연루된 서울시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를 대대적으로 확대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7일 "박 전 시장 사건 수사를 오늘부터 차장을 팀장으로 한 수사전담TF로 수사팀을 격상시켜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사전담TF에는 생활안전부장과 수사부장이 부팀장으로 참여한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조치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들의 방임·묵인 등에 대한 부분과 2차 가해를 방지하기 위해 대규모 수사 인력으로 신속한 수사를 하기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앞서 서울 성북경찰서는 박 전 시장의 사망 경위 파악을 위해 지난 15일 오전 고한석 전 비서실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고 전 실장은 박 전 시장이 실종 전 마지막으로 만난 인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은 16일 오전과 오후 서울시 관계자 1명씩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서울북부지법은 이날 박 전 시장의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경찰이 신청한 통신영장을 "강제 수사의 필요성이 부족하다"면서 기각했다. 앞서 경찰은 사망과 관련한 문자 메시지와 통화 내용 확보가 필요하다며 박 전 시장이 사용하던 휴대전화 3대에 대한 통신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성추행 관련 내용을 박 전 시장에게 최초로 보고했다고 알려진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별보좌관(젠더특보)를 대기발령 조치했다. 임 특보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8일 피해자의 고소 직전 집무실에 있던 박 시장을 찾아가 '불미스러운 일' 연루 여부를 물어봤다고 밝혔다. 임 특보는 이 일이 있은 뒤 사표를 제출했지만 서울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박 전 시장에게 사전 고소접수 사항을 누설한 혐의로 시민단체가 고발한 사건 5건을 형사2부(부장 이창수)에 배당했다. 활빈단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 14실 청와대와 경찰이 박 전 시장에게 피고소 사실을 알려준 의혹이 있다며 관련자들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고, 대검은 전날 이 사건들을 서울중앙지검으로 내려보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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