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한국군 최초의 군사위성이 21일 미국 플로리다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로서 군은 전용 군사통신 위성을 확보하게 됐다.
방위사업청은 아나시스 2호가 이날 오전 6시30분(한국 시간) 미국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팰컨-9 로켓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우리 군의 독자 통신위성 아나시스(ANASIS) 2호가 2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 X 팰컨-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나시스 2호는 발사 약 32분 뒤 고도 약 630km 지점에서 팰컨-9 로켓으로부터 정상적으로 분리되었고, 오전 7시8분 프랑스 툴루즈(Toulouse) 위성관제센터(TSOC)와 첫 교신에도 성공했다. TSOC는 프랑스 툴루즈에 위치한 위성 관제소다. 이 기관은 위성 발사 후 초기 운용 궤도(LEOP)를 거쳐 목표 궤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서 위성 상태를 감시하고 수신된 정보를 분석한다.
아나시스 2호는 우리 군이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도입하면서 이 전투기의 제조사인 록히드마틴사와 맺은 절충교역(무기판매에 따른 기술이전이나 반대급부)으로 제공됐다. 에어버스사가 '유로스타 E3000' 위성을 기반으로 제작했다. 아나시스 2호는 자체 추신시스템을 이용해 한반도 3만6000㎞ 상공의 정지궤도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우리 군은 정보처리 속도, 전파 방해 대응 기능, 통신 가능 거리 등이 향상된 최초의 군 독자 통신위성을 보유하게 됐다. 무궁화 5호 위성을 대체할 최초 군 독자 통신위성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한국군은 그동안 민군 겸용 위성인 '무궁화 5호'를 사용해 군 통신체계를 운용해왔지만, 군 전용이 아니어서 적의 전파교란(재밍) 공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세계에서 10번째로 전용 군사위성을 확보한 국가란 기록도 갖게 된다. 군 관계자는 "최초의 군 전용 위성 확보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핵심 전력 확보와도 연관 있다"며 "한국군의 단독 작전 수행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나시스 2호를 쏘아 올린 스페이스X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했고 지난 5월30일 민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 발사에 성공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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