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 on'은 생활 밀접형 서울 이슈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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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가 확산하면서 서울 자치구들도 행정과 방역 시스템을 손보고, 문화와 교육 분야에서도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대응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감염병의 일상화에 대비해 공공보건 기능과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는데요. 강남구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감염병 관리센터를 설립합니다. 구청 별관에 2개 이상의 음압진료실을 설치하고 전문인력을 상시 배치해 각종 감염병과 관련한 업무를 전담할 계획입니다. 금천구도 체계적인 감염병 예방관리를 위해 감염병 예방관리센터 구축 사업을 추진합니다. 2025년까지 사업을 완성한다는 구상이고, 일단 올해 보건소 내 감염병 관리실의 구조를 변경해 위기 시에는 감염병 정보 통합 관리에서 감염병 안전공간으로 전환하는 시스템을 만들 예정입니다.
민원행정과 사회복지 서비스 업무도 언택트 방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무인민원 발급기를 설치하거나 대량 발급 전담창구를 운영하는 식이죠. 성동구는 코로나19로 돌봄 공백이 발생하고 있는 취약계층에 대해서도 IT 기술을 활용해 비대면 업무를 활성화합니다. ‘안부 확인’부터 복지 사각지대 발굴, 심리상담 지원을 합니다. 예를 들어 IoT기기를 통해 거동이 불편한 독거 어르신의 움직임, 집 온도나 습도 등을 확인하는 식이죠. 강서구도 구민들의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 카카오톡 채널을 개설하고, 모바일 건강상담을 운영합니다. 채팅을 통해 관련 질문을 보내면 간호사, 건강운동 관리사 등 전문 상담원이 조언해 주는 형식입니다.
코로나19로 원격 수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컨설팅 지원과 비대면 강의도 제공합니다. 중구는 8월1일부터 9월12일까지 2021학년도 수시 합격을 위한 일대일 맞춤형 자기소개서 집중 컨설팅을 시행하고, 서초구는 27일에 ‘2021 대입 수시 지원전략 설명회’를 엽니다. 또, 전국 지자체 최초로 자유학년제를 실시하는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진로 탐색을 위한 프로그램을 온라인 실시간 방송을 통해 제공합니다. 학생들뿐 아니라, 성인들을 대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온라인에서 평생교육 강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콘서트, 전시회, 뮤지컬 등 외부 문화생활도 많이 위축됐죠. 문화 갈증을 호소하는 주민들을 위해 자치구는 집 안에서도 공연을 즐길 방법을 고안했는데요. 양천구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발코니’를 무대 삼아 노래한 것이 아이디어를 얻어 발코니 콘서트를 기획했습니다. 아파트 단지 주차장, 공원, 놀이터 등 주민 생활 곳곳에서 비대면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을 진행한다고 하네요.
폐쇄병동 집단감염, 콜센터와 쿠팡 사례에서 보듯 재난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가혹하다는 불평등의 민낯이 드러났죠. 자치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일시적인 대응책보다 구조적 개혁을 통해 안전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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