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각국의 봉쇄조치가 완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달 수출물량지수 하락폭이 크게 줄었다. 크게 출렁이던 금융시장 또한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규모도 축소됐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04.74(2015=100)로 1년 전보다 1.4% 감소했다. 3개월 연속 하락세지만 지난 4월(-13.2%)과 5월(-15.0%)과 비교할 때 하락폭이 크게 둔화했다. 특히 지난 5월 수출물량지수 하락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1월(-26.7%) 이후 11년 3개월 만에 최대치였다.
수출금액지수는 92.64로 1년 전보다 10.5% 떨어졌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9%) 등이 증가했지만 운송장비(-36.6%), 석탄 및 석유제품(-46.7%) 등이 감소한 여파다. 반도체 등이 포함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의 수출물량과 금액지수는 2개월째 상승세다. 수출금액지수 또한 4월(-23.3%), 5월(-25.2%)에 비해 하락 폭이 크게 줄었다.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말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9.0% 오른 98.03을 나타냈다. 수입가격(-16.7%)이 수출가격(-9.2%) 보다 더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확대된 시장 변동성 또한 완화됐다. 이날 함께 발표된 '2020년 2분기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2분기중 외국환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520억2000만달러로 전분기 보다 73억5000만달러(-12.4%) 감소했다.
지난 1분기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에 달러 수요가 몰리며 하루 평균 외환거래액이 539억7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등으로 환율의 변동폭이 축소되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지나며 글로벌 금융시장도 안정을 찾은 여파다.
한은 관계자는 "2분기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폭은 5.5원으로 1분기 8.0원보다 축소됐다"며 "환율 변동성이 다소 축소되고,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폭이 줄어들면서 관련 외환파생상품 거래도 감소한 여파"라고 설명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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