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코로나19 여파에 침체됐던 중국향 보툴리눔 톡신 수출액이 2분기 들어 완전히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아직 현지 품목허가를 획득한 국산 품목은 없지만, 물량을 공급하던 비공식적 유통망이 활동을 재개하며 연간 최대 수출 실적을 예고하고 있는 상태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2분기 국산 보툴리눔 톡신 중국향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7% 증가한 3979만2000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전체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5281만6000달러→5177만달러)한 것과는 상반된 수치다.
중국은 국산 보툴리눔 톡신 수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로 꼽힌다. 상반기 기준 8763만달러의 전체 수출액 중 5177만달러가 중국향이었다. 국산 품목 가운데 현지 정식 허가를 받은 품목은 없지만, '따이공'으로 불리는 보따리상을 통해 높은 수요를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내 공식적인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1조원이 채 안되지만, 현지 특유의 암시장 문화에 실제 시장은 2조원 가까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급증한 2분기에 비해 1분기 국산 보툴리눔 톡신의 중국향 수출은 크게 흔들렸다. 연초 중국을 중심으로 확산된 코로나19 여파에 지난해 1분기 2658만달러였던 수출액이 올해 1198만달러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2월에는 전년 대비 85%에 가까운 감소율(824만9000달러→97만4000달러)을 보이며 연간 수출액 전망치를 어둡게 했다.
하지만 3월부터 회복세를 보인 수출액이 4월 예년 수준을 회복한 뒤 5~6월 껑충 뛰는데 성공했다. 5월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799만1000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상반기 전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6월 역시 지난해 대비 1.5배에 달하는 수출액으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휴젤과 메디톡스 등 국산 폼목 2종이 중국 허가 막바지 단계에 이른 만큼, 연내 허가 시 수출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정식허가를 받았던 나보타의 미국향 수출물량 반영으로 1분기 미국향 국산 보툴리눔 톡신 수출액이 급증했던 것에 비춰볼 때, 가뜩이나 수요와 실제 수출규모가 늘고 있는 중국의 경우 정식 허가 품목이 등장하면 폭발적 수출액 증가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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