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인사이더)"회사와 사용자 사이 소통창구가 바로 제 역할이죠"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유튜브 채널 MC '모영순'
2020-08-12 16:21:27 2020-08-12 16:21:27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게임사들에게 게임의 품질만큼 중요한 것은 사용자들과의 소통이다. 사용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에 대해 회사가 설명해주고 게임의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은 게임 운영에 필수다. 회사가 사용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사용자들은 그 게임을 외면할 수밖에 없다.  동영상 시대를 맞아 회사와 사용자의 소통 방식도 텍스트에서 동영상으로 옮겨가고 있다. 단순히 영상으로 게임 화면을 보여주는 것에서 나아가 MC가 출연해 설명하며 사용자들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펄어비스의 대표 게임 '검은사막 모바일' 채널에는 전문 MC '모영순'이 있다. 모영순이란 활동명은 '모험가님들이 내 마음의 0순위'의 줄임말이다. 그만큼 게임 사용자들과 적극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최근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에 위치한 펄어비스 사옥에서 모영순을 만났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유튜브 채널 MC '모영순'이 경기도 안양시 펄어비스 사옥에서 진행된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펄어비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유튜브 채널 MC '모영순'이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 '흑정령'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펄어비스
 
웹디자이너로 입사→유튜브 채널 MC로 
 
모영순은 외부의 전문 크리에이터가 아닌 펄어비스의 직원이다. 지난해 6월 웹디자이너로 펄어비스에 입사했다. 유튜브 채널 MC를 한다고 하면 외부의 전문 크리에이터일 거란 오해를 많이 받는다. 그가 입사할 당시에도 검은사막 모바일의 유튜브 채널은 이미 운영 중이었지만, MC는 없이 게임에 대해 소개하는 정도였다. 모영순이 속한 M서비스콘텐츠팀은 MC가 출연해 사용자들과 소통하는 방식의 프로젝트를 도입하기로 했다. 외부보다는 내부 직원이 MC를 맡는 게 좋겠다고 의견이 모아졌고 모영순이 MC로 발탁됐다. 신입사원이 검은사막 모바일을 즐기며 사용자들과 소통한다는 스토리텔링도 가능했기 때문이다. 모영순 본인도 사용자들과 소통하는 콘텐츠를 만든다는 콘셉트에 공감했다. 그는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입사 전부터 게임과 유튜브 방송을 즐겼다. 롤(LOL)과 오버워치 등을 했고 롤 유튜브 채널인 '소풍왔니'의 시청자이기도 했다. 게임과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회사의 업무로 연결된 셈이다. 
 
모영순의 첫 방송이 지난해 8월5일에 유튜브에 게재됐다. 검은사막 모바일에 신입사원 모영순이 등장했다는 콘셉트였다. 이후 모영순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업데이트 소식과 마케팅 등 다양한 게임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개발자도 채널에 게스트로 등장해 게임에 대해 사용자들이 궁금해하는 점에 대해 설명한다. 사용자들은 게임에 대해 질문하고 개발자도 편하게 대답해주는 방식이다. 이는 당초 유튜브 채널 프로젝트의 목표이기도 하다. 이후 게임 PD와 CM(커뮤니티 매니저), GM(게임 매니저)도 방송에 등장해 사용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콘텐츠에 대한 기획 아이디어는 M서비스콘텐츠팀뿐만 아니라 게임 개발을 담당하는 팀에서도 다양하게 내고 있다. 최근에는 M서비스콘텐츠팀의 기획으로 모영순 1주년 방송을 내보냈다. 모영순은 "게임 개발을 담당하시는 분들도 사용자분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에 대해 알려줘야 할 것 같다며 방송 아이디어를 내주신다"며 "다양한 콘셉트를 고안해 방송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는 기획 과정을 거치면 촬영을 하고 방송 초안에 대해 팀원들끼리 공유한다. 1차 검수에서 수정할 사항이 나오면 수정하고 다시 공유를 하는 과정을 거친 후 유튜브에 게재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하나의 콘텐츠가 만들어지기까지 7~15일이 소요된다. 
 
검은사막 모바일 유튜브 채널 캡처 화면. 사진/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유튜브 채널 캡처 화면. 사진/펄어비스
 
모영순 MC 등장 이후 댓글 19배 증가…게임 커뮤니티 역할도
 
모영순이 검은사막 모바일 유튜브 채널에 등장한 이후 1년이 흘렀다. 그간 채널은 더 활성화됐다. 모영순이 방송을 시작하기 전 검은사막 모바일 채널의 댓글 수는 4930개였지만 모영순 이후 1년간은 9만7646개로 증가했다. 19배가 늘었다. 채널 시청자가 늘다보니 채널의 댓글창이 게임 커뮤니티의 역할도 하고 있다. 
 
모영순은 타사 채널 MC와의 차별점으로 회사와 사용자를 모두 잘 아는 점을 꼽았다. 회사 직원으로서 게임에 대해 잘 알고 사용자 입장에서도 게임을 바라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와 사용자 사이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는 셈이다. 사용자들의 요구에 빠르게 반응하면서 커뮤니티 역할도 겸하는 점도 모영순이 지목한 또 다른 강점이다. 최근 검은사막 모바일은 혼돈지역 업데이트를 했는데, 이에 대해 헷갈려하는 사용자들이 게임 속 채팅이나 커뮤니티를 통해 서로 질문하고 답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를 본 M서비스콘텐츠팀은 즉각 현업의 개발자들과 소통해 업데이트 가이드를 내보내고 FAQ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에 사용자들이 반응하고 댓글과 대댓글을 통해 소통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처럼 채널이 성장했지만 모영순은 방송 초기에 악성댓글로 인한 속앓이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방송 2회에 악성 댓글을 포함한 댓글 읽기를 하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이후 악성댓글은 크게 줄었다. 게임과 관련이 없는 모영순의 일상을 다룬 브이로그 방송에 대한 반응도 좋았다. 모영순은 "재택근무를 하거나 삼계탕을 만드는 모습에 대한 영상도 좋게 봐주시며 MC에 대한 관심도 가져주셔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용자들과의 소통을 더 다양한 방식으로 하고 싶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다양한 이미지와 방송으로 게임에 대해 설명하고 오프라인 행사도 더 활발하게 할 계획이다. 그는 "사용자들의 댓글과 구독은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큰 힘이 된다"며 "많이 봐주시면 신나서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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