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르노 전기차 ‘조에(ZOE)’가 한국에 상륙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유럽에서 조에가 테슬라 ‘모델3’에 앞섰던 만큼, 국내에서도 테슬라를 제치고 1위에 등극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르노삼성은 18일 조에를 공식 출시하고 본격적인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조에는 지난 2012년 유럽 시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후 올해 6월까지 21만6057대를 판매해 닛산 리프(16만9289대), 모델3(12만7663대)를 제치고 단일모델 기준 누적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조에는 올해 상반기 3만5740대로 모델3(3만2637대)보다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르노삼성이 18일 전기차 '조에'를 출시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연제현 르노삼성 EV/LCV 프로그램 디렉터는 “현재 국내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테슬라를 뛰어넘어 1위에 오르는 게 목표”라며 “조에는 10년 이상 유럽 시장 등에서 충분히 검증받았으며, 한국에서도 넘버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에는 100kW급 최신 R245 모터와 54.5kW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해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2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50km까지 3.6초만에 도달한다. 완충 시 주행가능 거리는 309km이며, 50kW급 DC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면 30분 충전으로 약 150km를 주행할 수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을 살펴보면 올해 7월 기준, 테슬라 모델3가 6888대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005380) 코나 EV 5138대,
기아차(000270) 니로 EV 2244대, 한국지엠 볼트 EV 1361대, 아우디 e-트론 418대, 메르세데스-벤츠 EQC 266대로 집계됐다.
르노 조에는 국가, 지자체 보조금을 모두 받을 경우 초기 가격이 2000만원 후반대까지 떨어진다. 사진/김재홍 기자
르노삼성은 가격 경쟁력을 통해 치열해지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목표다. 조에는 3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젠(ZEN) 3995만원 △인텐스 에코(INTENS ECO) 4245만원 △인텐스(INTENS) 4395만원이다. 환경부의 국고 보조금 736만원과 지자체별 추가 보조금을 적용하면 서울시의 경우 젠은 2809만~3209원까지 가격대가 하락한다.
경쟁 모델인 푸조의 ‘e-208’의 가격은 알뤼르 4100만원, GT라인 4590만원이며, 보조금을 받으면 2997만~3497만원으로 조에보다 200만~300만원가량 비싸다. 한국지엠 ‘볼트EV’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3323만~3544만원으로 역시 300만~50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모델3의 가격대는 5369만~7369만원이며, 보조금을 적용해도 시작가격은 4000만원이 넘는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친환경차, 전기차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자동차 분야 패러다임 전환을 전기차가 이끌고 있다”면서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는 다른 차별화된 부분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주행거리나 퍼포먼스 증가 외에 고객 만족감 향상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 조에의 주행 모습. 사진/르노삼성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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