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저자는 유적지와 박물관을 두루 돌며 탐구해온 ‘역사 덕후’ 출신의 박물관 전문가다. 그간 의자왕과 삼천 궁녀, 패배국 등 부정적으로 일관된 백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백제 만의 ‘탑과 승려 문화’가 일본, 통일신라에 미친 영향력을 두루 살핀다. 반나절 만에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석촌동 고분 일대 등을 걷고 1박 2일 간 무령왕릉부터 국립공주박물관, 정림사지 등을 돈다. 백제 문화의 가치를 주변 국제관계사 속에서 다시 살펴볼 수 있다.
일상이 고고학
황윤 지음|책읽는고양이 펴냄
스마트폰이 출연시킨 ‘신인류(포노)’는 새로운 문명을 이끈다. TV와 신문을 끊고 손바닥 만한 화면으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것. 지난해 이 신인류의 패턴을 분석한 최재붕 교수가 이번엔 ‘코로나19 이후 그들’을 분석한다. 전염병 정보를 빠르게 개발해 낸 대학생들, 유튜브로 놀며 수십억을 버는 6세 꼬마, 불량 상품 응대를 잘못해 몰락한 온라인 쇼핑몰, 상어 캐릭터로 세계적 동요를 만든 학습지 회사…. 이제 ‘포노들’은 새로운 성공 코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체인지 나인
최재붕 지음|쌤앤파커스 펴냄
올해 3월 미국에서 먼저 출간된 책의 부제는 ‘더 적게, 낫게, 똑똑하게 일하자’다. 임금을 삭감하지 않고 생산성이나 수익을 희생시키지 않는 기업가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들은 장소나 시간에 포커스를 맞추기보단, 집중을 방해하는 요인과 비효율성을 제거하는 데 주안을 둔다. 효과적 협업을 위한 제도를 만들고 기술을 지원함으로써 주 4일 근무제를 현실화시킨다. “일의 미래는 무엇일까요? 지금보다 더 인간적이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쇼터
알렉스 수정 김 방 지음|더퀘스트 펴냄
출판사 마음산책 20주년을 맞아 대표 정은숙이 문인 스무 명과 만나 나눈 대화를 정리한 인터뷰집이다. 소설가, 시인, 평론가, 번역가의 작업실이나 학교 등 생업의 공간으로 직접 찾아가 읽고 쓰는 일, 책과 출판에 대한 이야기를 엮었다. 신형철 평론가, 김숨 작가, 김연수 작가 등 자기 분야에서 고유한 영역을 구축해온 이들이 ‘문학하는 기쁨과 의미’를 얘기한다. 웹소설과 소셜미디어(SNS) 소통 등 사회 변화, 문학의 항구적 가치를 살필 수 있다.
스무 해의 폴짝
정은숙 지음|마음산책 펴냄
7권에 걸쳐 ‘일제강점기’ 우리 역사를 만화로 그려냈다. 친일파의 탄생과 인물 면면에 대한 묘사부터 현대사에서 왜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했는지, 역사를 되짚는다. 지난 5년간 국내외 독립운동의 현장을 답사하고 자료와 연구에 매진한 결과를 엮었다. 저자는 “가급적 더 많은 독립운동가들과 친일부역자들을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책을 썼다”고 말한다. “친일은 안락과 영화의 길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끝내 역사의 ‘지혜’가 된다면 너무 참담할 것 같았다.”
35년
박시백 지음|비아북 펴냄
25년 이상 글로벌 IT 기업을 다녀온 ‘음악 애호가’가 자신의 옷장을 열어 젖혔다. 라디오헤드, U2, 펫 샵 보이스, 노라 존스, 데이비드 보위, 지미 헨드릭스, 마빈 게이…. 그동안 수집한 수백 장의 뮤직 티셔츠(밴드의 로고나 앨범 커버, 공연 기념 이미지 등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하나씩 꺼내 보이며 티셔츠에 얽힌 아티스트, 앨범, 공연에 관해 이야기한다. 록, 재즈, 팝, 일렉트로닉 등의 장르를 넘나들며 ‘음악광’인 자신을 티셔츠로 증명한다.
음악을 입다
백영훈 지음|브릭스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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