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에 증권사 하반기 채용도 더욱 불투명해졌다. 연초 코로나 발발로 상반기 공채가 늦게 진행된데다 채용 방식 변화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기 때문이다.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는 공채 대신에 필요 인력만 제한적으로 뽑는 수시 채용 움직임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증권사들이 하반기 채용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상반기엔 코로나 여파에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채용이 이뤄졌으나, 코로나 재확산 분위기와 경기 침체 우려 등에 하반기 채용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증권사 가운데 하반기 채용 계획을 밝힌 곳은 한국투자증권(100여명 계획) 뿐이다. 지난해에도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와 하반기 공채에서 모두 세자리수를 뽑아왔다. 한국투자증권은 매년 상반기엔 6급 신입공채, 하반기엔 5급 신입공채를 열며 이밖에도 전역장교나 해외대학 졸업생 대상 전형도 진행하고 있다.
반면 나머지 대형 증권사들은 아직 하반기 채용계획을 구체화하지 못했다. 하반기 공채는 대개 9월 중 공고가 나기 때문에 이달부터는 일정이나 규모가 구체화된다. 하지만
삼성증권(016360)과
NH투자증권(005940)은 코로나로 상반기 공채 일정이 예정보다 늦어진 탓에 하반기 채용 계획이 미정 상태다. 삼성증권은 상반기 신입사원을 총 두자리수로 뽑았으며, NH투자증권은 이달 말 마무리되는 공채에서 30명남짓 뽑을 계획이다.
대형IB 중 유일하게 상반기 공채를 진행하지 않는 KB증권 역시 하반기 채용 일정을 잡지 못했다. KB증권은 지난 3년간 9월 초·중순 채용 공고를 냈지만, 올해는 더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006800)는 작년부터 수시채용으로 전환해 부서별로 필요한 인원만 수급하고 있다.
상반기 수시채용을 통해 뽑은 인원은 경력 포함 30명 미만이며, 하반기에도 구체화되진 않았으나 두자리수로 뽑을 예정이다. 작년 상·하반기에는 각각 110여명, 60여명을 뽑았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코로나로 인해 전형별로 일정이 미뤄지다 보니 하반기 채용 준비가 미뤄지는 측면이 있다"며 "확정이 돼도 코로나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부서별로 원하는 인재상이 다르고 전문성을 요하는 업무가 많다 보니 수시채용이 추세"라며 "공시를 보면 수시채용으로 직원수가 많이 늘었다"고 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필요에 따라 수시채용 중인데, 상반기에도 코로나가 심했던 한두달을 제외하곤 채용을 했으며, 최근에도 리스크관리쪽 결원이 생겨 채용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수시채용은 신규사업이 생기거나 결원이 생겨야만 공고가 나고 정기적이지 않다 보니 채용 문이 좁아진 회사들도 있다. 수시채용만 진행중인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작년 이후 채용이 없었으며, 하반기에도 특별히 예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증권사 하반기 채용도 더욱 불투명해졌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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